최근 수소에너지는 전기에너지와 함께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운송수단인 자동차뿐만 아니라 연료공급을 위한 충전소에서도 수소에너지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수소스테이션의 현황을 파악하고 진행방향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 수소스테이션을 주목 하는 이유   

미국의 에디슨 전력연구소는 현재의 소비추세로 간다면 2040년경에는 석유가 고갈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현재의 운송수단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친환경 자동차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있어서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으며 수소경제로의 전환론이 주목받고 있다.

수소경제는 석탄을 통한 증기기관, 석유를 이용한 내연기관의 발전처럼 연료전지의 등장과 함께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으며 대체에너지 보급화라는 측면과 새로운 연료기반 준비라는 의미로 수소스테이션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 외국의 사례

독일에서는 정부가 201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친환경차량의 또 하나의 대안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수소차량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

결국 벤츠, 도요타, BMW, 폭스바겐, 포드 등 굴지의 자동차제조업체를 비롯한 관련업종의 13개업체가 수소차량의 가능성을 높이 사고 CEP(Clean-Energy-Partnership)을 결성, 개발에 힘쓰기 시작했다.

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2015년까지 총 17억유로를 투자해 합리적인 가격의 수소차량 생산과 수소스테이션을 1,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수소차량의 생산가격은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2005년 이후 90%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수소차량의 보급을 위해 수소스테이션의 보급이 가장 큰 관건이라는 판단아래 설치비용이 일반 주유소의 두배가 넘는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재정 지원책을 준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수소스테이션 전국 현황

현재 국내에는 수소스테이션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9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수소스테이션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각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소스테이션은 전국 시도별 6개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동식 수소충전소 1개가 수소연료전지 모니터링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수소스테이션을 만들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제주와 서울 상암 및 양재 등 모두 세곳으로 나타났다.

양재동에 설치될 수소스테이션은 현대차 사옥 부지로 현재 이동식 충전소가 설치된 곳에 세워지고 이미 공사는 마무리된 상태이며 가동 시행일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는 에어리퀴드코리아가 시공을 맡아 올 하반기 중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상암동에 들어설 수소스테이션은 SK에너지와 SK건설이 시공을 맡아 올 11월경 완공돼 운영은 서울시가 맡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동덕산업가스가 울산지역에 2단계 사업으로 수소스테이션 2호기를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SPG산업도 수소스테이션사업에 꾸준히 참여할 예정이고 2011년까지 총 누적 수소스테이션이 16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수소스테이션은 충전압력이 350Bar인 디스펜서를 사용 중이며 현대자동차 남양연구개발본부와 마죽 환경기술연구소에는 700Bar의 디스펜서가 설치돼 연구용으로 가동 중에 있다. 이는 수소연료전지차량 실증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의 상용화 연구 필요성에 기반한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부분의 충전소들이 디스펜서 1기로 운영되고 있으며 공사금액은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30여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에 필요한 수소는 자체 생산이 가능한 온사이트방식과 튜브트레일러를 통해 외부로부터 수소를 공급받는 오프사이트방식으로 나뉘는데 온사이트방식의 경우 납사, LPG, 천연가스 개질을 통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자동차팀의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설치돼 있는 수소스테이션은 모두 연구개발용의 소용량으로 향후 연료전지차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10배 용량의 상용 충전소가 필요하다”라며 “일반인이 쉽게 접근가능한 수소스테이션이 많이 설치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 수소스테이션의 구조

 

 

 

■ 수소스테이션 설치 애로사항

수소스테이션이 2011년까지 16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수소스테이션은 9기에 불과한 상황이고 운영목적도 해당연구를 위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상용화를 논하기에는 아직까지는 무리가 있다. 그만큼 국내에서 수소에너지 보급 문제는 걸음마단계에 불과하다.

충전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점도 수소스테이션 상용화의 큰 고민거리이다. 최근 준공예정인 양재 수소스테이션의 경우 충전규모가 하루에 평균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8~1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상용화를 바라본다면 충전시간의 단축을 통해 많은 차량의 충전이 필수적이다.

또한 현재 운영되는 수소스테이션이 얼마나 이른 시기에 사업성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도 한계로 작용한다.

최근 기술개발의 속도가 놀랄만큼 빠르지만 수소차량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것도 수십년이 흐른 것을 감안한다면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 현 상황은 아쉬움이 남는다. 획기적인 상업화 단계를 거칠 수 있는 시점이 명확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수행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뒤따른다.

무엇보다도 수소에너지에 대해 가장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건 안전성에 대한 일종의 불신에 기반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수소는 폭발성이 매우 강해 사고시 큰 위험이 동반될 수 있고 인식의 변화를 줄 수 없다면 수소스테이션사업은 그만큼 상용화 단계에 접근하는 기간이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수소차량의 기반인 수소스테이션

반경 100km 안에 200여곳 가량의 수소스테이션이 들어서야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고 수소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수소스테이션의 현황은 수소에너지산업의 활성화에 있어서 결코 녹록치 않은 상황임을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수소스테이션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우리나라도 정부와 연구기관, 기업체가 힘을 합치며 현재 수소스테이션 건설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처럼 수소스테이션은 각국의 수소차량 도입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반드시 수반돼야하는 필수적인 인프라이다.

주유소가 없이 자동차가 달릴 수 없듯 아무리 탁월한 성능의 수소차량이 개발·보급된다 해도 연료인 수소를 공급해주는 수소스테이션의 지원 없이 수소차량은 결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각국이 수소차량 도입계획 수립시 수소스테이션 건설계획을 함께 마련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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