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가스업계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과 잉여가스 문제, 가격하락 등의 악재가 계속되면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지난해 내외적인 각종 어려움을 겪던 업계는 올해에도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 시작점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산업용가스업계를 대표하는 박열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산업용가스시장을 바라보고 향후 업계의 올바른 진행방향이 무엇인지 살펴본다./편집자주

△올해 활동을 평가해 본다면

2008년 말 금융위기로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수요감소, 매출하락, 일부 메이커의 덤핑출하 등으로 이어지면서 업계 종사자들간에 불협화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연합회와 업계 종사자들이 노력해 이룩한 협력관계가 작은 마찰들을 흡수했다는 점에서 수년간에 걸친 업계의 노력에 자부심을 느끼며 향후 이런 부분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산업용가스업계는 산업경기의 영향을 처음으로 접하는 업종이면서도 발전속도는 상당히 둔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연합회 출범 후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모든 변화의 양상이 업계종사들의 노고이며 참여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연합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사업은

연합회와 지역조합들은 올해 △조합활성화사업(비조합원사의 조합가입 유도) △시장 안정화 △홍보사업 △공개입찰 관련 향후 조합의 방향설정 △공동구매사업 등의 내용을 근간으로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언론에 보도 된 것처럼 2011년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급불균형 문제가 업계 전체에 어려움을 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산업용가스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업계 화합을 위해 업체 간의 출현경쟁을 자제하고 수익사업 등에 집중할 계획이며 각 지역조합과 협력해 다양한 수익사업 품목을 찾아 업계 공공의 발전에 한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

△연합회가 보여준 가시적인 성과는

연합회는 충전업체와 판매점들에게 영향을 준 잉여가스 공개입찰을 이끌어내 시장안정화에 기여했다.

또한 산업용가스업계는 연합회를 주축으로 지속적인 업계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이후 연합회는 2003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산업용가스협회(회장 손국민)와 MOU를 체결했으며 한국, 일본, 대만, 인도, 중국, 러시아, 홍콩 등 아시아지역 국가와 정보교환, 기술제휴 등 공공발전을 위한 체결이 각국 산업용가스시장의 정보교류와 상호이익에 순기능을 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동반자적 관계로 향후 해외시장 진출에 협력키로 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10월에는 산업용가스업계가 북한 개성공단에 진출하기 위해 약 1만6,500㎡(5,000평)의 부지를 배정해 줄 것을 요청해 배정받았으며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전시회를 통해 중국제품인 ‘고속 충전용 어댑터’ 샘플을 가져와 각 충전장에서 제품의 안전·적합성 시험테스트를 실시, 업계와의 협의를 통해 수입을 검토한 바 있다.

△업계의 상생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경기침체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 되면서 국내 경기도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고 기초 소재산업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플랜트 가동률이 상당부분 떨어져 있는데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이 국내 경기에 미쳐 가스수요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공장 가동률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산업용가스 사용량도 일부 회복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며 산업용가스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조선업계와 자동차업계의 조업률이 최근 상승 기미를 보이면서 산소, 질소 알곤 등 산업용가스 수요가 조금씩 증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신규 충전사업자 출현으로 저가경쟁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 지금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이며 시장안정화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소모적인 경쟁을 피하고 동종업계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자제하며 업계 스스로 출혈경쟁을 자제해야 할 시기다.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합회는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좀 더 많은 산업용가스업계 관계자들에게 인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조합원들의 공동이익에 장애가 있다면 이를 제거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다.

구시대의 관습을 탈피하기 위해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경영방침을 쇄신하고 소유의 개념보다는 공동체라는 한마음의 정신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산업용가스의 수급과 시장의 안정성은 국가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잉여가스 처리 문제는 나무만이 아닌 숲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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