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제주도 행원발전단지에서 베스타스사의 600kW급 풍력발전기 화재에 이어 지난 2일 영흥화력발전소 단지내 설치된 유니슨사의 2MW급 풍력발전기 화재 등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풍력발전기 화재로 인해 관련산업이 움츠려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초 신재생에너지 세계 5대 강국 비전 발표에 이어 최근 해상풍력발전로드맵을 발표한 시점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정부에서도 정확한 화재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부담스러운 표정도 읽힌다. 

현재 소방당국이 정확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지만 벌써부터 기계결함 등 조사결과에 대한 추측성 루머가 나돌고 있어 관련업체 및 정부당국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영흥발전소의 경우 국산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국산풍력발전기에 대한 안전성 및 신뢰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제주도 풍력발전기 화재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날개가 역회전하면서 브레이크 장치에 고장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영흥발전소의 경우 스파크가 일었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기계결함으로 인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화재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당연히 선행돼야 한다. 화재란 다양한 변수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이왕 일어날 수 있는 화재라면 빨리 일어난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보다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분명 이번 화재를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건 정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똑같은 원인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