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산업의 최대 화두는 단연 ‘친환경’이다. EU(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강화 방침에 따라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친환경’은 전 세계 자동차메이커들로 하여금 친환경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친환경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간, 자동차메이커 간 경쟁은 점점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 개최되는 모터쇼는 친환경자동차의 각축장으로 기존에 고성능만을 쫓던 슈퍼카들 마저도 ‘친환경’ 경쟁에 뛰어들면서 바야흐로 세계 자동차산업은 친환경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에너지 및 자동차관련 세제 흐름을 보더라도 연비와 CO2를 규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연비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자동차개발에 대한 힘겨루기는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 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LPG자동차 등록대수 세계 1위’, ‘LPG자동차 관련 세계 최고의 기술 보유국’, ‘세계 최초의 LPG하이브리드자동차 양산 국가’ 등 이러한 단어들이 대변하듯 LPG자동차와 관련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LPG자동차 선진국이었다. 그리고 LPG자동차충전사업은 한동안 ‘불패’라는 수식어와 함께 각광받는 사업 아이템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협회가 최근 집계한 거래상황기록부 자료에 따르면 충전소당 연평균판매량은 1999년 5,175톤을 정점으로 매년 하락을 거듭해 지난 2009년에는 2,539톤까지 하락, 1999년대비 약 51%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불패’라던 LPG자동차충전사업은 영업환경이 날로 열악해져 이제는 주유소와 같은 폐업사태가 벌어질 지경에 이르렀다.

LPG자동차 등록대수 역시 최근 터키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고 1999~2001년 사이에 급증했던 LPG자동차의 폐차시기가 도래하는 2~3년 내에는 LPG자동차 등록대수의 급격한 감소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택시,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 한해서만 LPG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는 특수한 경우다. 그렇다보니 LPG자동차 차종이 다양하지 못하며 일반인이 사용가능한 차종은 4~5개 차종에 불과해 소비자들로부터 차량선택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녹록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 그동안 LPG산업을 지탱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자동차용 LPG산업은 새로운 변신을 통해서 한 단계 더 발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되며 그 방안의 하나로 자동차용 LPG의 명칭을 Autogas로 전환할 것을 제안해 본다.
Autogas는 일반적으로 자동차용 내연기관 엔진에 사용되는 LPG연료를 말하며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말이다.

실예로 디젤이 연료자체는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클린디젤로 이름을 바꿔 대중들로부터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얻은 것처럼 우리도 Autogas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새로운 이미지와 함께 LPG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한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변신과 함께 LPG 연료품질을 보다 향상시키고 LPG자동차와 관련된 기술개발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Autogas는 우리나라의 연료정책상 택시, 장애인 등에 한해 정책적으로 엄격하게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Autogas시장이 제한적 시장이자 서민연료임을 인식하고 조세감면 확대 등의 지원을 통해서 정책적으로 보호 육성을 해줘야 할 것이며 이것이 당초 정책의 취지와 목적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Autogas로의 변신을 통해 우리 LPG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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