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교수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의 태양광분야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필자가 지식경제부(당시에는 산업자원부) 태양광사업단을 맡았을 때만 해도 국내 산업은 아직 걸음마도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의 태양광분야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필자가 지식경제부(당시에는 산업자원부) 태양광사업단을 맡았을 때만 해도 국내 산업은 아직 걸음마도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미 외국에서는 태양광산업이 붐을 타기 시작한 지 몇 해가 되었는데 한국은 무관심 그 자체였다.

지금은 태양광은 물론이고 폴리실리콘 얘기를 해도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알아듣는 상황이 되었으니 세상은 참 빨리도 변했다.

당시 태양광사업단 단장으로서 각 기업에 태양광사업에 관심을 가져주길 주문했는데 OCI와 현대중공업이 각각 폴리실리콘과 태양전지사업분야에 뛰어들면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은 단장으로서 받은 큰 ‘선물’이었다.

국내 태양광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규모가 2011년까지 1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산업이 자리잡기 시작한 지 십여년이 훌쩍 지난 이 순간에도 국내업체를 대표할만한 기업이 배출되지 않았고 또 배출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현상은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나라가 현재 누리고 있는 번영의 기조를 유지ㆍ확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들이 나타나서 글로벌 마켓에서 선전해야 하는데 지금 분위기는 그렇지 않으니 모두들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과 해결점을 찾으려고 열심이다.

태양광산업은 우리나라에게는 기회이자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원천기술면에서는 독일이나 일본에 뒤져있고 양산능력 면에서도 중국에 뒤져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나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주도권이 선진국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중국으로 옮겨갔지만 태양광산업은 우리나라를 거치지 않고 바로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최근 몇몇 우리나라 기업이 대형 태양광발전소를 해외에 건설하고 발전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보게 된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선진국에서 이미  일반화된 추세다. 일본의 Eurus Energy Holdings는 동경전력 자회사로서 일본 국내 및 해외 풍력발전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1MW 태양광발전소를 보유하고 자체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AES도 글로벌 발전회사로 유럽에서 보유·운영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 규모가 30MW를 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업도 관심을 크게 가져야 할 분야라고 판단된다.

현재 태양광분야별 산업적 중요성과 인적구성 분포는 기형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태양전지시장의 90% 이상을 실리콘 태양전지가 점유하고 있는 것과 달리 연구자들 대부분은 유기태양전지와 나노컨텀 태양전지 등 미래 태양전지를 연구하고 있다.

또한 매출 중 상당부분이 폴리실리콘과 잉곳 등 부품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인력은 대부분 모듈제조와 시스템설계 부분에 집중돼 있다.

최소 4~5년간은 결정질 태양전지가 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원천기술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산업이 환경, 에너지안보, 경제를 의미하는 3E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미래산업이라는 것을 부연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태양광산업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태양광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인프라를 빠른 시일안에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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