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원 교과부 21세기 프론티어 수소에너지사업단 단장
미래를 대비한 기술개발과 활용에는 과학기술과 사회의 효율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현실사회의 기술시스템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사회 기술 니치를 창출하고 확산시켜 나가는 전략이 최근 개발된 ‘전략적 니치관리’를 통한 접근법이다.

‘전략적 니치관리’법은 풍력, 바이오가스, 수소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 구축을 위한 혁신정책분야의 중요한 분석 및 실천도구로서 다층적 관점에서 기술혁신과 변화를 재분석해 고착화된 사회ㆍ기술시스템의 전환을 이룩해내기 위한 방법론으로 네덜란드와 영국 등에서 논의·발전된 개념이다. 

전략적 니치관리론은 기술혁신의 시스템적 특성을 바탕으로 논의하되 특정 기술개발 자체보다 문제해결에 활용되는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사용되는 사회 기술시스템 구축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이 점에서 수소에너지가 가진 잠재력은 일단 인정됐고 전략적 니치관리론의 대상으로 선택받았다 할 수 있다.

첫째,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들이 수소에너지기술개발을 지원함과 동시에 초기 상용화를 위한 보조금 등의 촉진책, 유치산업 보호책, 관련 법률과 규제 등을 정비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정책을 펴고 있다.

둘째,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에너지기술연구원을 통해 수소에너지의 기술적, 경제적 실현가능성과 환경 이득에 대한 예측과 평가를 하고 있다.

셋째, 수소에너지와 관련된 네트워크와 가치사슬 형성을 촉진하고 이를 확대해 산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넷째, 사회기술적 실험이자 거점확보 전략으로 수소실증 프로그램이 수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서울과 울산을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실증을 시작하고 있으며 기술 공급자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참여해 상호 작용이 일어나고 기술의 공공인지도가 제고된다.

최근 추세를 보면 국제정세의 악화와 배터리, 하이브리드차량 강화 추세의 여파로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예산은 유럽이나 미국(연방 수준)에서 현상 유지 또는 소폭 감소되고 있어 수소연료전지의 급속한 도입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올해 2월 미국 에너지부는 2012년도 예산 295억달러 중 수소기술프로그램에는 전년대비 40% 삭감(약 7,000만달러)을  발표했다. 그 이유는 단기간에 대규모로 보급 가능한 기술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일본은 지난 1월13일 연료전지자동차의 도입과 수소 인프라 정비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는데 수소연료전지자동차가 본격 도입이 개시되는 2015년에 앞서 에너지 사업자가 도쿄, 아이치, 오사카 및 후쿠오카의 4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연료전지차량 판매대수 전망에 따라 필요한 규모(약 100개소)의 수소스테이션을 정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었다.

독일도 수소·연료전지차량의 도입을 향해서 민간기업의 호응으로 적극적인 대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그동안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상용화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남아있는 기술적 난제는 기초연구의 도움을 받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정용 열병합발전은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충분한 효율을 확보할 수 있음이 이미 검증됐다.

경제성면에서는 시간을 요하지만 적어도 경제적 기회 및 이득의 잠재성을 가진 신성장동력이자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의 영역이 될 것이다.

지금도 각국은 정보와 학습, 경험을 공유해 기술병목을 효율적이고 보다 빠르게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상업화 전략도 공동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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