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로 에너지 만든다

 

“후손에게 잘 보존된 환경을 물려줘야 하는 것은 맞지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안정된 에너지원을 확보해 주는 것도 우리의 사명이다”

해양환경영향평가 컨설팅을 시작으로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조류발전, 해상풍력발전 등 해양에너지에 관해서는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명철수 (주)에코션 대표이사. 명 대표는 최근 흐르는 물만으로도 에너지원을 만들 수 있는 조류발전 보급·확대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명 대표는 “에코션은 2005년 설립돼 해양환경사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 및 국가 R&D사업 수행, 환경관련 컨설팅과 해양 및 공학관련 기기개발을 하고 있다”라며 “향후 세계를 상대로 우리나라가 에너지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 즉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조류발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코션은 국책과제를 통해 하동화력발전소 인근에 조류발전기를 설치, 30~200kW정도의 전기를 생산해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명철수 대표
명 대표는 “흐르는 물만으로 에너지원을 만들 수 있는 조류발전은 태양광, 풍력, 조력에 이어 신재생에너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며 “조류발전은 조력발전과 달리 규모가 작아 설치가 용이하며 댐이나 화력발전소 등에서 방출되는 해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고부가가치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류발전은 대규모가 아닌 소규모로 운영되는 만큼 후진국을 겨냥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명 대표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은 이미 대기업들이 진출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외적으로 많은 이슈를 몰아온 상태라 뒤늦게 중소기업이 끼어들기는 부담스러운 시장”이라며 “따라서 미개척분야인 조류발전에 뛰어들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게 된다면 중소기업이지만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부가 에너지를 공공재가 아닌 수익사업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 했다. 국내 에너지사업은 초점을 경제성에 두고 접근함에 따라 조류발전처럼 수익성이 크지 않은 사업에는 신규설비지원이 되지 않아 상용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명 대표는 “설치비도 30~40억원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방류수가 흘러나오는 위치에 조류발전기를 설치하면 경쟁력은 있다”라며 “댐을 건설하면 수위가 올라가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물을 흘려보내야만 하는데 조류발전은 이렇게 흘러나오는 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시스템이어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코션은 해양을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의 보고로 내다보며 파괴된 해양을 복원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인류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자연이 훼손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훼손된 부분을 대체해 개발하고 빠른 시간 안에 복원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에코션의 목표다.

명 대표는 “국내에서는 조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양질의 에너지원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국내에서는 고작 10여대 설치에 불과한데 이를 두고 사업을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아 추후 시장성을 높여서 후진국을 겨냥, 해외로 나가 작은 마을 또는 부락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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