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원규 기자] ‘GREAT KNOC 3020’은 한국석유공사가 ‘지역 메이저급 성장’과 ‘자생력 확보’의 기준으로 판단되는 일일 생산량 30만배럴, 보유 매장량 20억배럴을 2012년까지 달성하기위해 설정한 ‘석유공사 대형화’의 전략 목표다. 


‘석유공사 대형화’정책은 2008년 6월 수립됐다. 당시 우리나라는 보유 매장량 5억4,000만배럴, 생산량 5만배럴 규모였다. 하지만 공사 대형화에 따라 국가 석유·가스자주개발률이 2007년 4.2%에서 2009년 9%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2010년에는 최초로 두 자리 수 자주개발률을 달성했다. 

이어 올해 1월말 집계에 따르면 24개국 189개 해외 석유개발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매장량 11억9,000만배럴, 생산량 17억9,000만배럴을 달성함으로써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석유공사의 성과를 세부적으로 파악해보고 이에 따른 효과와 앞으로의 목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대형화정책 ‘빛’ 발한다



M&A부터 생산까지

석유공사는 2008년 3월 미 멕시코만 생산자산(Ankor 해상광구) 인수계약을 완결했다. 

멕시코만 생산자산 인수(5개 해상유전, 16개 리스)를 통해 공사를 포함한 한국 컨소시엄은 매장량 6,100만배럴, 일일 생산량 1만5,000배럴의 자주개발원유물량을 확충하게 됐다. 

이후 석유공사는 멕시코만 생산자산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인수당시 1만5,000배럴이었던 일일생산량을 2만2,000배럴로 47% 증대시켰으며 매장량 또한 6,100만배럴에서 7,100만배럴로 15% 증대시키는 효과를 시현했다.

이와 같은 성과로 광구 운영사인 Ankor Energy사는 2009년 현지 언론으로부터 ‘미국 멕시코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석유기업’ 5위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10년 4월15일에는 미국 내무부 산하 광물관리청으로부터 ‘안정환경대상’을 수상했다. 석유공사측은 이 수상을 성공적인 인수 후 통합 노력과 광구운영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했다.

향후에도 이 광구는 비교적 안정된 생산 자산으로 매장량 확보의 불확실성이 없고 생산물 판매를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기대돼 공사 재무 건전성의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한 해양 석유개발 기술의 중심지인 미국 멕시코만 지역의 선진 석유기술, 생산광구 운영 노하우, 숙련된 기술 인력을 단기간에 확보함으로써 국영 석유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운영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어 석유공사는 2009년 페루 Savia Peru사를 인수한다. 이를 통해 1개 생산광구, 기대매장량 6억9,000만배럴의 10개 탐사광구의 지분 50% 및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1개 생산광구에서는 일일 생산량 약 1만배럴의 원유를 확보함으로써 자주개발률 0.3%의 상승을 견인했다. 이후 생산광구에 대한 추가시추를 통해 현재는 일일 약 1만7,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2010년 6월10일에는 Savia Peru사 보유 10개 탐사광구 중 지난 1년여간 페루 측의 사정으로 승인이 유보된 상태였던 2개의 탐사광구(Z-51, 52)의 광권계약에 대한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이어진 캐나다 Harvest사 인수를 통해 매장량 2억배럴과 일일 생산 5만3,000배럴의 석유·가스를 확보하게 돼 2009년 국가 자주개발률 9% 달성에 기여했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7.4%를 상회하는 성과였다.

Harvest사의 인수를 통해 확보 매장량이 28억배럴에서 30억2,000만배럴로, 생산량은 18만8,000b/d에서 24만1,000b/d로, 자주개발률은 6.3%에서 8.1%로 각각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된다.

또한 오일샌드·CBM(Coal bed methane) 관련 개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석유공사가 추진 중인 캐나다 블랙골드 오일샌드 광구(2억3,000만배럴) 개발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등 비전통 석유·가스 자원개발도 한층 더 탄력을 받았다. 아울러 북미 석유개발 사업의 중심지인 캐나다 캐거리에 거점을 확보하게 돼 향후 해외유전 매입 및 M&A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는 등 석유공사가 글로벌 석유개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계속해서 석유공사는 2개의 개발·탐사 광구를 보유한 카자흐스탄 Sumbe사의 주식을 인수하고 2009년 12월28일 Sumbe사와 M&A거래를 완결한다. 이 회사의 지분은 석유공사가 85%, 카자흐스탄의 파트너사가 15%를 보유하고 있다.

Sumbe사는 카자흐스탄 내 중형규모의 회사지만 유전의 생산량이 2012년 1만b/d, 2014년 2만b/d로 증대가 예상되며 주변 철도·송유관 등 인프라가 발달해 개발이 용이하다. 또한 Sumbe사의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석유공사가 인근에서 운영 중인 ADA광구와 개발경험, 장비 및 인력 공유를 통한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석유공사는 지역별 포트폴리오, OECD 국가의 안정적 생산자산 확보, 국가 자주개발률 향상, 유럽 금융위기에 따른 유럽 석유회사인수의 이점 등을 고려해 2010년 12월 영국 Dana사를 인수한다.

2009년 캐나다 Harvest사 인수로 북미지역의 거점을 마련한데 이어 북해 및 아프리카 자산을 보유한 Dana사 인수로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해외석유개발사업의 핵심거점을 미주, 구소련 지역에서 북해, 아프리카까지 확대하게 된다. 

또한 Dana사는 총 생산량의 약 80%를 북해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어 OECD 국가 내 안정적인 생산자산을 확보할 수 있고 매장량 2억4,000만배럴과 일일생산량 4만8,000배럴의 석유·가스를 확보하게 돼 국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이 2009년 9%에서 1% 정도 상승해 사상 최초로 두 자리 수에 진입하게 된다. 

아울러 이번 인수로 석유공사 직원으로 함께 일할 해외 전문인력 약 200명의 생산광구 운영 및 관리 노하우를 얻게 된 점도 공사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 12월15일에는 캐나다 Hunt oil company of Canada사 및 Hunt Oil Alberta사 (이하 Hunt사)의 캐나다 상류부문 자산을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unt사는 캐나다에 총 확인매장량 약 5,100만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생산광구와 셰일가스 등을 보유하고 1만1,460b/d를 생산해왔다. 

석유공사는 이 인수를 통해 핵심거점인 북미지역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더욱 안정적으로 구축했다. harvest사의 전문기술을 활용해 Hunt사가 보유하고 있던 Horn River지역의 셰일가스 개발 등 비전통 석유개발분야로 진출하게 되는 등 M&A를 통한 피인수기업의 지역전문성 및 선진 기술력도 활용하게 됐다.

석유공사의 확대 정책은 올해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육상분지 내 위치한 Andarko사가 보유한 매장량 491만배럴, 일일생산량 2만8,000배럴 규모의 셰일오일 생산광구 지분 23.67%를 3월17일 인수함으로써 석유공사는 116만 배럴의 매장량과 6만6,000배럴의 생산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석유공사의 관계자는 “이를 통해 최초의 비전통 생산유전 지분인수로 유망 비전통자원 부존지역 조기 선점과 관련한 기술개발의 역량을 확충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셰일오일분야의 선진기술을 보유한 아나코다사와의 자원개발사업 협력을 통해 북미지역 비전통 석유개발사업 추가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한편 3월18일에는 3개의 생산광구와 1개의 개발광구를 보유한 카자흐스탄 알티우스사를 인수함으로써 매장량 5,410만배럴, 일일 생산량 9만9,000배럴을 추가로 확보하고 기존에 석유공사가 운영하고 있던 ADA광구와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2건의 자산 인수로 우리나라는 매장량 1억7,000만배럴 및 일일 생산량 1만6,500배럴을 확보해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이 약 0.5% 더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사상최대규모의 유전 MOU체결로 화제가 됐던 UAE 아부다비의 10억배럴 규모유전 MOU 및 5억7,000만배럴 규모의 유전 HOT(주요 조건 계약서)를 체결했다.

UAE 아부다비의 경우 70년 이상 유전개발 역사 중 미국·영국 등 서방 소수 석유메이저들과 일본 기업들만 진출한 석유 메이저리그로 통한다. 이번 MOU 및 HOT를 기반으로 공사는 치밀한 후속 협상과 개발계획 수립 등을 거쳐 본 계약까지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HOT가 체결된 3개 광구의 경우 빠르면 2013년부터 생산이 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MOU 및 HOT 체결을 통해 향후 약 10억배럴 수준의 매장량을 확보하게 되면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약 15%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석유공사는 M&A 및 자산 인수 외에도 2010년 4월30일부터 베트남 15-1광구 흑사자 북동부 구조에서 하루 2만2,000배럴의 추가 생산을 개시했다. 향후 2012~14년에는 먼저 발견한 2개의 추가 발견구조(백사자, 갈사자)에서의 추가생산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2005년부터 탐사사업에 참여해온 카자흐스탄 아다광구 개발에 성공해 2010년 6월2일 알마티에서 생산시설 준공행사를 개최했으며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탐사광구에서 가스를 발견해 2006년 우즈벡 유전개발 사업에 진출한 이래 첫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또한 영국 Dana사가 운영 중인 이집트 탐사광구(South October) 시추 결과 하루 약 1,343배럴 규모의 원유를 시험 산출하는데 성공했으며 모리타니아 탐사광구에서는 가스 산출에 성공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안정적 수급 등 효과 기대

석유공사는 2009년 이후 대형 M&A 및 지분인수 6건(페루, 캐나다, 카자흐스탄 2건, 영국, 미국) 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글로벌 석유기업’으로의 성장기반 구축을 확실하게 구축했으며 국제석유업계에서도 도전적이며 급성장하는 석유기업으로 인식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석유공사측은 특히 중국, 인도 등 주요국 국영석유기업과 경쟁해 우리나라의 국영 석유기업인 석유공사가 매장량 및 생산량을 확충했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고 향후 석유개발사업 추진에 더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석유공사의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외화유동성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경영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금확보를 통해 M&A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2009년도 M&A성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석유수입 5위, 소비9위인 나라로 해외자원개발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OPEC 등 주요 산유국과 서방 선진국이 주도하는 세계 석유시장에서 석유의 안정적인 확보와 조달 문제는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석유공사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의 해외자원 개발을 통해 원유수입의 중동의존도를 낮추고 석유공급원을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라며 “원유 공급원 다각화의 유력한 수단은 자주적 해외 석유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며 프랑스, 이태리 등도 국영 석유회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전략을 적극 추진했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80% 이상의 원유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중동지역은 역사, 정치, 민족, 종교적 갈등요인이 많고 지역 또는 국가간 분쟁이 상존하고 있어 안정적인 석유 공급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것은 석유자원의 보다 안정적인 수급을 보장받을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적 측면에서도 해외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개발원유를 도입하는 것이 직수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석유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석유개발 산업 육성을 통해 정제, 판매 등 하류부문 위주로 구성된 국내 석유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해 대외경쟁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자주개발원유 매장량을 확보함으로써 수급위기를 대비한 간접 석유비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공사는 ‘대형화’를 국가 에너지 안보 및 경제의 지속발전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이자 공사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석유公, 글로벌 석유기업을 목표로

한국석유공사는 향후 생산광구 매입 또는 M&A를 2012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생산량 및 기술 인력을 적기에 확보하기 위해 공사 자금능력 등 여건을 고려해 대형화 사업을 조기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 한해에는 탐사성공률 향상을 통한 매장량 확대와 피인수기업에 대한 인수 후 통합작업의 성공적 완결을 통해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2010년 12월에는 기능중심의 석유개발 조직을 핵심거점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본부, 미주본부, 유럽아프리카본부의 지역본부제로 개편해 지역별 자산관리 및 재원투입을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하며 효율적인 사업운영 체제를 갖췄다. 

이는 그 동안의 M&A를 통해 흡수한 자산 및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핵심거점 중심의 지역본부제를 중심으로 지역별 신규사업, 탐사사업진행 및 피인수기업 관리 효율화 등을 통해 석유개발 사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대체원유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진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해 2020년까지 일일생산량 67만배럴 수준의 세계 40위권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일일 생산량을 100만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국가 자주개발률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자원개발 추진전략 측면에서는 리스크가 높지만 대규모 매장량 확보가 가능한 지역에 진출하고 기존 전통 석유자원의 성숙·피크·노후화에 대비해 오일샌드, GTL,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비전통 석유를 포함한 대체원유 프로젝트 진출을 통해 중장기 생존 전략 차원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강력한 석유개발추진을 위해 공격적이고 전진적인 조직형태로 전환해 지역별 사업부제 조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핵심전략지역과 연계된 조직구축을 통한 현장중심의 독립 지역본부 체제로 전환해 독자적인 사업권한을 바탕으로 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석유공사의 관계자는 “명실상부한 상·하류부문 수직일관 조업체계 구축을 통한 세계적인 글로벌 석유회사로써 경쟁 협력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국제적 네트워크 하에서 석유개발을 원활히 수행하고 국내 민간부분도 지원하고 수익 환원으로 사회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석유공사가 2009년 인수한 페루의 Savia Peru사의 해상광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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