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호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무/ 물류학박사
[투데이에너지] 클린디젤 택시 시범운행 제안한다

택시업계는 1964년부터 당시 택시연료인 휘발유에서 LPG로 연료 대체가 획기적인 운송원가 절감임을 고려해 숙원사업으로 추진한 결과 정부에서는 1975년부터 이의 사용을 허용해 현재까지 택시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 택시종사자는 오랫동안 ‘택시연료는 곧 LPG’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인식하고 있어 연료공급 체계의 합리성, 소비자의 주권 등을 고려한 LPG적정가격 형성 및 향후 대체연료 확보에 대한 검토나 논의가 전무했다.

이러한 ‘택시업계의 LPG에 대한 무조건적 애착’과 ‘정부의 가격자율화 원칙’등으로 LPG업계는 수십 년간 가격경쟁이 배제된 과점체계하에 부당한 이익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땅 짚고 헤엄치는 식’의 LPG사업구조는 담합과 폭리 의혹이라는 도덕적 헤이(Moral Hazard)에 직면해 지난해 사상최대 과징금을 부과 받았으며 이에 소비자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응마련에 분주하다.

LPG 도입당시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70, 80년대 택시산업 전성기를 이끌었던 LPG가 40여년이 지난 지금 정부의 방관, 기업 이기주의 및 유통구조의 폐단으로 결국 택시 대체연료 확보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1990년도 후반 및 2000년도 초반만 해도 휘발유 대비 LPG상대가격 비율은 100:26이었다. 그러나 지금 100:57로 정부 목표인 100:50을 크게 상회해 가격경쟁이 사라진지 오래다.

최근 정부는 친환경적이며 효율적인 연료선택을 통한 운송원가 절감과 더불어 정부정책에 부흥하는 자율적인 선택과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버스연료는 경유 및 CNG이며 화물은 경유 및 LPG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택시의 경유 LPG만 사용토록 하고 있어 타운수업종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지고 있다.

각종 언론 및 조사자료에 의하면 경유를 사용하는 클린디젤(Clean Diesel) 차량은 동급 LPG차량에 비해 연비가 30%이상 우수하고 이산화탄소(CO2)는 7%이상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선진국가의 추세에 따라 입법부에서는 여야 국회의원이 주축이 돼 클린디젤(Clean Diesel)차량 추진포럼을 결성하고 연료 및 차량구입 시 세제지원을 위한 법안을 제출했으며 자동차제작사는 클린디젤(Clean Diesel)엔진을 장착한 중형 경유차(소나타 급)를 개발해 향후 수요처를 대비 국내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친환경 및 녹색성장이라는 구호 아래 전기차 등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차량 보급계획과 함께 관공서ㆍ택시 시범사업 등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말로 단비 같은 소식이다. 그러나 해결돼야 할 선행과제가 많이 있다.

제언의 요지는 이렇다. 미래의 친환경차량은 전기차임은 분명하다. 주요자동차 선진국들이 전기차 개발 및 시범운용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차개발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현재 충전 인프라시설이 제대로 돼있지 않으며 관용차를 제외한 고가의 차량구입비에 대한 정부보조 등 각종 금융, 조세지원정책 등도 미비돼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해볼 때 우선 클린디젤(Clean Diesel)택시는 향후 전기택시로 가기 위한 교량적 역할이 기대된다.

물론 클린디젤(Clean Diesel) 차량에 대한 환경성 문제 등 부정적인 시각이 일부 있지만 먼저 시범운행 등을 통한 경제성 및 환경성 등에 대한 검증을 거치고 정부차원의 차량구입 및 연료에 대한 세제, 금융 등의 지원정책이 이뤄진다면 클린디젤(Clean Diesel) 택시의 도입은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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