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승욱 명지전문대 정보통신과 교수
[투데이에너지] 오늘날 ‘전기’는 우리 사회의 필수 요소로 존재하고 있다. ‘전기’가 사라진다면 상상하기 조차 힘든 혼돈과 암흑 천지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그 ‘전기’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기와도 같이 당연히 있는 것, 언제나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기를 만드는 방법을 발전이라고 하며 대표적으로 수력, 화력, 원자력을 들 수 있다. 발전원가는 건설비를 포함한 고정비, 연료비 및 운전유지비를 고려해 계산하게 되는데 원자력이 24.17원/kWh로 유연탄, 석유, LNG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원전 파괴가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에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느낀 전세계 많은 국가들은 원전 가동 중지와 신규 건설 취소를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독일의 전력생산 비중을 살펴보면 2008년 기준 원자력이 23%, 석탄 20%, 천연가스 13%, 신재생에너지 15%, 기타 5%로 구성돼 있다. 2020년 계획안을 들여다보면 원자력은 1%로 사실상 퇴출 상황이며 신재생에너지가 4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에 국내의 상황은 2008년 수립된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따르면 2022년까지 원자력 의존도를 절반 가까이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원전 르네상스’라고 표현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이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경제성, 효율성, 이익을 먼저 고려할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잠재적인 가치를 평가해 진정한 의미의 에너지 정책이 필요한 시점일 것이다.

에너지정책에 대한 단기적, 중장기적 관점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현재 우리 상황에서 조금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에너지효율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다소 엉뚱할 수도 있지만 에너지 생산에 앞서 에너지에 대한 소중함을 먼저 생각할 필요성을 감안해 에너지생산과 절감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세대는 이미 전기에 대한 조기 교육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다음 세대를 위한 체계적인 개념 도입이 요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젠 보다 나은 삶의 현장 속에서 교육과 체험의 관점으로 에너지에 대한 기존과 다른 시도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식수로 사용할 물을 퍼올리기 위해 아이들의 놀이기구로 모터를 돌리는 사례를 통해 우리 주위에 있는 놀이터를 소위 ‘에코 놀이터’로 만드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자전거, 시소, 회전그네(Merry-go round) 등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보조 장치를 부착해 전기를 생산하고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등을 밝히는 것이다.

여기에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는 패널을 붙여 놓으면 자연스럽게 놀이와 에너지생산에 대한 교육이 병행될 것이며 스스로 만든 전기에 대한 애착은 미래에 이 나라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절약의 마음을 강하게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에너지생산량은 미미할 수 있지만 대체에너지에 대한 의식과 중요성을 알게 함으로써 녹색에너지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자금지원, 세제지원 등과 관련된 정부 정책뿐만 아니라 건설사, 기구제조사, 주민 등이 함께 참여해 실행할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의 아이들이 놀이터 가로등을 켜기 위해 땀을 흘리면서 자전거 패달을 열심히 밟고 있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녹색성장을 이뤄낸 미래의 우리나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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