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물 파는 정도경영" 강조



"하나라도 제대로 하자,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경영은 있을 수 없다. 자신의 체형에 맞는 사업을 하나씩 일구어 가며 천천히 정도(正道)를 걸어 커나가겠다"

故김수근 대성그룹 명예회장은 한 우물을 파는 기업가의 정신과 정도경영을 강조해왔다.

50여년간 에너지사업에만 주력해 온 김수근 회장은 지난해 11월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날때까지 청빈하고 투명한 경영정책을 중시해왔다.

대성그룹의 사훈인 '봉사, 성실, 진취'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봉사정신과 근면하고 정직한 인품으로 어떠한 어려움에도 극복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태도로 대성그룹 경영의 밑그림이 되고 있다.

1947년 김수근 명예회장은 일찍이 석탄과 연탄이 우리산업발전의 원동력임을 미리 예견하고 대성산업공사를 설립해 국민생활 향상의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우리국토에 매장된 석탄자원의 한계를 인식하고 연탄과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 1964년 LPG판매업을 시작으로 1968년 석유류 판매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대폭 넓혀가며 국내 종합에너지 업체로서 사회적 책임과 임무를 묵묵히 완수해 나갔다.

또한 선진국의 편리하고 깨끗한 연료로 각광 받고있는 천연가스로 시야를 넓혀 1983년 대구도시가스를 설립하고 같은해 서울도시가스를 인수해 서울지역 40%에 해당하는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했다.

이처럼 김수근 명예회장은 단순히 에너지 자체의 개발 및 생산에만 전념하지 않고 에너지 절약을 통한 국가자원의 낭비를 막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1985년에는 대성쎌틱을 설립해 가스보일러를 생산했으며, 가스제조, 생산, 반도체 산업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으로 설치되는 특수산업용 에어필터를 생산해 국내 공업발전에 전력을 다해왔다.

또한 국내 에너지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해외유전 및 가스전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1988년에는 서울에너지를 설립해 목동, 노원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등 집단에너지사업에도 진출하여 국내 유일의 종합에너지그룹으로 성장시켜 나갔다.

김수근 명예회장은 1967년 4월 무연탄 증산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977년 3월 산업포장, 1983년 3월 은탑산업훈장 그리고 1988년 6월에는 한불 우호관계 증진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L'Ordre National Du Merite 훈장을 받았다.

또한 1999년 3월에는 연탄의 대량생산으로 산림녹화에 기여하고, 도시가스 등 생활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가경제 회복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력사항]

1947년 대성산업공사 창립

1952~64년 경북석탄조합 이사장

1959년 대성연탄 창립

1964~68년 프로판가스협회 회장

1965년 대성탄좌개발 창립

1968년 대성산업 창립

1976년 대성광업개발 창립

1976년 창원기화기공업 창립

1979~85년 대성산소 대표이사

1981~2000년 10월 대성산업 회장

1983~2000년 11월 서울도시가스 창립 대표이사 회장

1983~2000년 12월 대구도시가스 창립 대표이사 회장

1987~1992년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

2000년 대성그룹 명예회장

< 나현택 기자 htna@en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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