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시 유성구 지족중학교 신축현장에서 발생한 가스사고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우선 길이 6미터, 무게 10㎏에 불과한 공사장의 비계가 4층 높이에서 떨어졌다 하더라도 60센티미터의 매설심도를 뚫고 PE배관을 손상시켰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다.

물론 최근 소방전의 고장으로 물이 고여 지반이 약해졌으며 공사현장이라 땅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은 상태였다 하더라도 떨어질 당시 지면과 정확히 수직상태가 아니였다면 힘이 분산될 수 밖에 없고 수직상태라 할지라도 60센티미터나 되는 지각을 통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짐작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시공사는 사고당시 곧바로 신고도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다가 초동조치가 늦어져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니 그 대담한 안전불감증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

해당 도시가스 또한 원격검침시스템의 정압기 오작동을 발견하고도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다가 사고발생 1시간40여분이 지나서야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오후 3시40분이 넘어서야 가스안전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에 신고하는 등 신고체계의 허술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따라서 관계 당국은 물론 가스안전공사가 하루빨리 국내 가스사고 조사의 첨단기법 도입 여부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가 요구되며 시공사 또한 철저한 안전시공과 사고 대처능력 향상에 더욱 힘을 기울인다면 이같은 사고로 인해 인근 아파트 주민 1천여세대가 취사와 난방을 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며 가스사고의 위협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한기전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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