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충렬 국립목포대학교 석좌교수(WWEA 부회장)
[투데이에너지] 올해는 흑룡의 해라고 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황금룡은 아니나 모든 일에 대한 용의 승천을 기대하듯 금년은 좀더 보람있는 신재생에너지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모두 기원한다.

그러나 신년 초부터 들려오는 소식은 청정하늘에 먹구름이 끼듯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기업이나 전문가들은 그저 암울하기만 하다.

유럽의 재정 위기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위기설은 태양광업계의 업황부진으로 유도되고 관련기업들의 공급계약해지 및 축소현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더구나 중국업체들은 태양광분야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전분야에 걸친 공격적인 개발 및 증설로 인해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나고 특히 태양광제품은 이로 인해 제품가격이 급락케 돼 국내 제작업체의 가동율을 점차 줄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2년 그린홈 100만호 사업예산이 크게 확대돼 향후 보급확대를 위한 사업진행이 매우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지원해주는 사업은 언제나 한계가 있고 민자투자로 연계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가 미흡하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그간 눈부신 국산화 개발로 제품의 품질은 국내외 인증을 통해 평가되지만 아직도 시기적으론 시장진입이 국내에서도 힘들고 더구나 국외시장 진입은 더욱 힘든 시기이다. 국내시장의 진입이 어려운 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상용화된 외국제품과 가격 및 품질 등 모든여건으로 인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언젠가 필자가 이미 언급했듯이 단지개발업체나 발전사업체들은 국산 개발제품에 연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논리로 따지면 비용이 적게 들거나 심지어 값싼 외국제품을 설치해서 운영하면 투자실적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특히 풍력의 경우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가 기대 했던 외국제품의 국내단지설치로 유지보수기술은 커녕 국산부품하나 교체할 수 없게 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지금도 육상단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95%가 외국제품이다. 국가가 개발자금을 투입해 개발된 제품도 못 믿어 외국제품을 설치하는 공기업이 아직도 있기 때문이다.

몇 년전 지경부 차관직을 맡아 국산개발 제품 보급이 너무 저조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던 분이 과로로 타계하셨지만 그 덕으로 지난해부터 제주도에 국산 개발제품이 설치되고 있다.

이런 흘륭한 분이 계신 반면 얼마전 경상북도는 외국제품을 투자받아 단지개발 한다고 기사화된 것을 보면 무엇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이고 지역경제발전이며, 고용창출이고 투자유치인지 묻고 싶다.

외국으로부터 현물투자를 꼭 받아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꼭 해야만 되는지 궁금하다. 동남권에 속하는 경상도엔 풍력 부품업체들이 집중적으로 많이 있다.

또한 풍력시스템업체인 대기업도 많다. 그럼에도 경상도엔 국산제품이 설치된 곳은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외국제품 투자받고 전기값 받아서 외국업체에 지불하고 얻는게 또 무엇인지 의문이 깊어진다. 동남권 선도사업엔 미래를 위한 풍력부품개발사업도 많이 전개 되고 있는데 국산제품은 경시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더구나 우리는 아직도 청년실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왜 선진국, 특히 유럽이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시키는 그 근본적 이유를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깊이 깨달아야 한다. 다시 강조 하자면 교토의정서에 따른 CO2의무감축은 오로지 신재생에너지원에 의해서만 해결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녹색에너지원인 청정에너지를 이용함으로서 화석연료에 의한 에너지이용을 막강하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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