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충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이사
[투데이에너지] ‘충북 보은에서 규모 6.8의 지진 발생, 2만여명 사망, 100만여명 부상… '이 놀라운 가상의 뉴스제목은 2008년 5월27일 소방방재청이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소방방재청은 이 시뮬레이션을 리히터 규모 7.8의 지진으로 40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중국 쓰촨성 대지진 직후 진행 했었다.

중국의 화산학자들은 2014년에서 2015년 사이에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전조현상 사례까지 제시했다고 한다.

실제로 한반도에서는 1978년 국내 지진관측이래 규모 5 이상의 지진 5회를 포함, 연평균 4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고 2009년 2월9일에는 경기 시흥시에서 규모 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가스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가스사용시설에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를 설치토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실제 지진 발생 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라는 말은 법적 용어다. ‘계량기’라는 용어 앞에 ‘다기능’이라는 말과 ‘가스안전’이라는 말을 붙인 것은 계량기능 외에 가스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기능이 부가돼 있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진동, 비정상적인 가스흐름, 비정상적인 가스압력을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적인 방법에 의해 무궁무진한 부가기능을 첨가할 수 있는 것이다.

고의로 가스호스를 절단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고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0건이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69명이 부상을 입었다.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몰고 온 경기침체 등 생활이 어려울 때 이러한 사고들이 많이 발생한다. 가스흐름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감지해 가스공급을 차단하는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의 기능으로 예방할 수 있는 사고라 할 수 있다.

깜박 잊고 가스렌지 콕을 잠그지 않아 올려놓은 음식물이 타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도 많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3건이 발생해 5명의 사망자와 16명의 부상자를 냈다. 이러한 사고는 가스흐름이 비정상적으로 지속되는 것을 감지해 가스공급을 차단하는 기능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2010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1%가 65세 이상의 노인이라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노령화 속도가 높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건축물의 가스배관을 노출해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건축물 가스배관의 매립을 허용하는 법안을 만들고 있다.

노출 배관은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절도범들이 배관을 타고 올라가 건축물에 침입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매립할 경우 문제점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가스가 누출될 경우 검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가 설치된다면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배관의 압력저하를 감지해 가스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계량기대신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를 설치하면 소비자의 추가 비용부담액은 월 168원에 불과하다.

현재 가스안전공사는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의 검정유효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가스사용시설의 안전점검주기를 6개월에서 3년으로 늘이는 제도개선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부담증가액은 연 2,010원이 되고 월단위로 계산하면 268원이 된다.

이러한 만큼 가스사용자와 가스공급자의 왕척직심(枉尺直尋)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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