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윤화 대한LPG협회 회장

[투데이에너지] 가스에너지는 1960년대 국내에 본격 도입된 이래 국민 소득의 증가 및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사용이 편리하고 깨끗한 고급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가스에너지는 현재 국내 전가구의 98%가 취사 및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국민에너지이자 국내 최종 에너지소비 중 20%를 차지하는 국가 주요 에너지원이다.

가스에너지 시장에서 LNG(도시가스)는 배관이 공급된 지역의 취사·난방용 연료로, LPG는 배관이 공급되지 않은 지역의 취사용 연료로써 보급된 대표적 민생연료다.

그러나 LNG 위주 공급정책에 밀려 가정용 LPG 수요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도시가스와의 격차도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LNG의 경우 1차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 3.2%에서 2010년 16.4%로 급격히 증가한 반면 LPG는 1990년 3.9%에서 2000년 4.5%로 상승했으나 하락 추세를 보여 2010년 4.2%의 점유율을 보였다.

LPG가 미래 에너지시장의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국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가 에너지정책 및 관련 법 안에서 LPG의 위상 확보가 필요하다.

현재 LPG는 성상이나 용도 등에 있어 LNG와 유사한 가스체 연료임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으로 분류돼 법 적용을 받고 있다.

LPG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연산품으로도 생산돼 석유제품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으나 실은 생산량의 60% 이상이 가스전 및 유전에서 생산된다.

우리나라와 에너지 소비구조가 비슷한 일본은 2003년부터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LPG를 독립된 1차 에너지원으로 명시하고, LPG 유통합리화 및 신기술개발 지원, LPG 비축 실시 등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수급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LPG를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청정에너지원으로 분류하고, 재해발생시 공급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분산형 에너지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도 LPG를 독립된 가스체 에너지원으로 규정해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수립시 LPG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고 LPG 관련법령을 일원화해 LPG산업에 대한 통합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정책 효율성 제고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가스체 에너지간 적정 역할 분담을 통해 LPG·LNG가 균형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의 모색도 필요하다. 특정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심화될 경우 에너지안보 측면에서도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가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말 발표한 ‘LPG-LNG간 적정 역할분담 방안’연구는 국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위해 각 가스체 에너지가 서로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 지를 보여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적 차원에서 안정적인 가격으로 가스체에너지를 도입하기 위한 LPG와 LNG의 최적 포트폴리오는 LPG 2 : LNG 8로 나타났다.

1차 에너지원 중 가스체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6%임을 감안할 때 LPG 4.1~4.2%, LNG 16.3~16.5%의 구성비가 적정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LPG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계의 자구노력이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LPG차량 R&D 등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LPG가 청정한 에너지원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좀 더 안전하고 사용이 편리한 연료로 거듭나 국민생활에 밀착한 에너지원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재도약의 날개를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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