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사장 한갑수)가 정부의 민영화방침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중이던 2천5백억원 해외증자가 사실상 전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가스공사는 이와 관련 25%(증자후 자본금)의 신주를 발행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까지만 해도 일본 오사카가스, 영국 브리티시가스, 다국적 컨소시엄인 GIC社와 최종 조건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가스공사의 해외증자가 이처럼 난관에 부딪히게 된 것은 참여사 선정 및 참여조건, 투자금액등이 지난 1일 연합통신을 비롯 국내 일간지에 일제히 보도됨에 따라 비롯된 것이다.

이는 가스공사가 참여사들과 투자조건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최종계약 종료시까지 외부에 일체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었기 때문에 어떤 경로를 통해 알려졌던 이를 위반한 셈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현재 세계적인 가스회사들과 최종협상을 추진중이며 아직 참여사를 비롯 구체적인 투자조건 및 가격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엔론사의 경우 투자조건이 맞지 않아 이미 포기했음에도 불구 최종 투자가로 선정된 것으로 보도됐으며 외국 투자가별 지분 또한 아직은 변동이 있어 연합통신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마지막 조건협상을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이 보도됨에 따라 가스공사가 좀더 나은 조건으로 계약하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참여 예정사의 오해가 불가피해 향후 참여사들에 대한 설득결과에 따라 성사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 관계자 또한 “최종 참여예정사들이 이번 보도와 관련해 거세게 항의했으며 이젠 모든 것이 밝혀진 상황에서 더이상 참여사들간의 경쟁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성사될 확률은 절반정도에 불과하다”고 피력해 해외증자가 사실상 무산됐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편 다국적 컨소시엄인 GIC社 관계자는 지난 3일 가스공사를 직접 방문, 세부적인 조건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번 보도와 관련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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