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석유자원과 지리적 특성이 다른 러시아 유전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세계 제2위의 산유국으로 서시베리아 지역과 동시베리아 지역에서의 유전과 가스전 개발과 생산에 이미 많은 나라의 메이저들이 참여하고 있어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확보키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일본과 중국이 서로 팽팽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바이칼호 주변 유전에서부터 시작되는 송유관 건설이 대표적인 그 예이다.

러시아가 아시아 지역 석유수출을 위해 건설하는 시베리아 관통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인 시베리아송유관 계획은 당초 중국의 국영석유공사(CNPC)와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스코사가 계획한 중국파이프라인(러시아 안가르스크 - 중국 흑룡강성 다칭)이 유력하였으나 최근 일본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부각된 일본 극동라인( 러시아 안가르스크 - 트인다 - 콤소몰스크 - 하바로프스크 - 나훗카 )간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늦게 출발한 일본 극동라인의 경우 파이프라인 건설에 들어가는 투자비가 높지만 대규모 수요처인 일본과 극동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충분하다는 장점이 있어 러시아 정부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게 일본이 요청하고 있는 극동파이프라인으로 결정되면 동시베리아 유전 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송유관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라인과 극동라인을 비교하면 파이프라인 거리는 중국라인이 약 2,500㎞ 극동라인은 약 3,800㎞이고 건설에 투자되어야 할 자금 규모 역시 중국라인의 경우 약 17억달러인데 비해 극동라인은 약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경제적인 측면만 감안할때는 중국라인이 유리한 입장인 것으로 보여지나 러시아와 중국간의 미묘한 분위기와 일본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에 파이프라인 건설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일본이 이처럼 시베리아 파이프라인에 적극성을 보이는 원인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에 따른 도입선 다변화가 가장 큰 것으로 보여지며 특히 북방 4개섬에 대한 영토권 주장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측은 일본의 극동파이프라인 주장이 러시아내에서 반향을 일으키자 파트너인 러시아 정유사를 통해 일본 극동라인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베리아 송유관 루트의 최종 결정은 3월말까지 확정될 것으로 보여져 그동안 일본과 중국간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