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LPG업계의 실태는 충전사업과 판매사업(더크게는 수입까지)을 결합해 배송센터와 보안센터를 운용함으로써 저장·충전·수송·안전관리 등의 업무를 일체화시키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 등 타연료와의 경쟁하에서 수평적 통합과 수직적 통합 등을 통한 효율화가 시장자율기능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일본도 60년대까지는 우리와 같이 중량판매제 였으나 70년대에 들어 계량공급, 즉 체적판매로 전환됐으며, 특히 최근에는 중앙집중감시시스템의 보급으로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LPG를 사용할 수 있는 체계로 발전하고 있다. 용기관리의 경우 법상으로는 소유자, 기한이 지난 용기의 인도금지·수수의 기록 등이 판매사업자의 의무로 돼 있으나 실제로 충전·판매 겸업업소 또는 배송센터가 용기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관리주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물론 용기를 소유하지 않고 대여받아 사용하고 있는 판매소도 있다.

특히 일본은 도시가스와 LPG간 가격차가 크지 않는데, 그 이유는 수입기지 건설비, 주배관 투자비 등 설비투자비 전액이 도시가스요금에 반영되지만, 우리의 경우는 수입기지 건설비, 전국 환상망 구축 등을 한국가스공사가 국비투자해 도시가스요금에 전액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의 배관시설비를 도시가스사가 부담해야 하므로 실제로 도시가스가 비싼 실정이다.

일본 LPG업계의 특징은 양적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질적 성장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왜냐하면 가정용 수요의 한계·도시가스의 확대 등으로 LPG시장이 쇠퇴기에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기기개발·용도확대·자동화·안전기기개발·보급 등 업계 노력으로 안정적 성장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본 LPG업계는 다수 영세성을 겸업형태로 보완하고 있다. 30여개 수입사, 2,800여개 용기충전소, 3만개 판매소라면 다수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수입·충전·판매가 대형물류기지 등으로 일체화되면서 효율을 찾고 있다.

또한 일본은 가격경쟁이 아닌 안전경쟁에 노력하고 있다. 업소간 제살깎기식 가격경쟁은 없고 집중감시시스템 등을 통한 안전과 서비스 경쟁이 있을 뿐이다. 특히 공급자가 공급설비의 투자를 하고 체적거래를 함으로써 공급자와 소비자간 고정거래가 유지되면서 신규업소 문제나 기존 업소간 과당경쟁이 존재할 수 없는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LPG업계도 스스로의 노력을 통한 자생력과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한편 지금까지의 양적 물량경쟁보다는 질적 성장을 위해 안전, 서비스, 안전기기보급·확대를 위한 충전 및 판매업계간 공동노력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