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에 청정연료인 천연가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증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가스공사의 CEO로서 포부와 비전, 경영철학은


먼저 가스산업 구조개편이 실행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설비부문과 도입·도매부문의 회사분리, 관련법령의 제·개정과 설비공동이용제도의 시험실시 등 경쟁도입에 따른 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하여 ‘성공적인 구조개편의 주춧돌 역할‘을 하겠다.

아울러 도입·도매부문의 경쟁력 제고기반을 구축하여 경쟁체제에 대비함은 물론 전국배관망사업의 적기완료를 위한 설비건설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르쿠츠크 PNG사업을 추진하여 안정적 공급원과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는 한편, 발전·해외엔지니어링 사업 등을 본격화함으로써 세계일류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는 성장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독자기술확보가 21세기 기업발전의 핵심임을 명심하고, LNG저장탱크의 국산화기술 개발과 흡수식 냉방기의 개발 및 실용화 등 고부가가치의 핵심기술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아무쪼록 올 한해 저희 임직원 모두와 함께 20여년 전 가스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천연가스를 처음 도입하던 바로 그 ‘개척자 정신’으로 무장하고, 21세기 세계일류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 도입/도매회사로 분리되었을 때 장기 도입계약을 어떻게 나눌 계획인가


우선 공사가 현재 체결한 LNG 장기도입계약에 대해 말씀드리면, 5개국 7건이며, 각 도입계약별로 수송거리, 가격, 물량 등 조건이 상이하다.

정부의 가스산업 구조개편 기본계획에 따라 공사의 도입 도매 부문이 3개사로 분리될 경우 7개 도입계약을 3개군으로 분할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도입계약 분할 승계을 위해서는 생산국 및 금융단의 동의가 필요하고, 각 도입계약별로 조건이 상이하여 3개군으로 편성하는 데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공사는 가스산업 구조개편을 주관하고 있는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도입계약 승계 및 각 주요요건(가격, 감량권, 수송거리, 계약만료기간, 물량)별로 형평성을 고려하여 분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이르쿠츠크에서 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받을 때 가스공사가 얻는 이익은


러시아 PNG(Pipeline Natural Gas) 도입사업은 한·러·중 3개국이 러시아연방 이르쿠츠크시 북방에 위치한 코빅틴스크 가스전을 개발하여 파이프라인을 통해 한국과 중국으로 천연가스를 끌어오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가스전의 매장량은 약 10억톤에 달하는 것으로 한국과 중국이 매년 2,000만톤씩(‘00년 천연가스 도입량 : 1,458만톤) 30년을 사용할수 있는 엄청난 규모로, 파이프라인 작업 구간이 4,115km에 달하고 투자액만도 약 110억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이르쿠츠크 PNG 프로젝트는 LNG와 PNG의 적정배분을 통해 상호보완체제를 구축하고 천연가스 도입국가별 도입량의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공급원의 확보와 도입선의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PNG는 가스전에서 기체상태의 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도입하게 됨으로써 LNG처럼 액화와 기화를 반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원가가 낮아져 현재 사용중인 LNG보다 대략 20∼25%정도 저렴하게 천연가스를 이용함으로써 경제적인 측면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가적 입장에서 볼 때 시베리아 자원개발의 교두보로도 활용하여 미개발 상태인 시베리아지역 자원개발사업의 초기단계부터 동참함으로써 사업의 연고권을 유지하고 21세기 동북아 경제권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20년 장기계약이 단기계약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데


한국의 LNG산업은 70∼80년대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석유일변도 에너지 정책에서 탈피하여, 에너지원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주도하에 추진됐다. 90년대까지 LNG산업은 자연독점적 성격으로 심한 연료간 경쟁없이 지속적인 수요증가를 보여 왔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Take-or-Pay를 근간으로 하는 장기 LNG도입은 판매자 측면에서는 프로젝트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비 조달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구매자 측면에서는 천연가스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해 왔다. 그러나 현재 세계 각국에서 진행중인 시장 자유화의 진전은 수요의 불확실성 증대 및 연료간 경쟁 심화 등 LNG 산업이 극복해야 할 많은 도전들이 있다.

따라서 앞으로 LNG산업이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LNG사업 특성상 구매자와 판매자간 장기계약을 근간으로 하되, 중단기계약 등 계약기간 Mix를 통해 시장조건 및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과거의 경직적인 장기 일변도의 LNG도입계약에서 좀 더 유연하고 다양한 계약패턴이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LNG 13 이 한국에서 치루어지게 된 배경과 의미, 기대효과에 대해


LNG 13은 세계 약 40개국에서 2000명 이상의 에너지업계 경영자 및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천연가스사업 올림픽’으로, 가스공사와 한국가스연맹이 공동주최하며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삼성동 COEX에서 열린다.

1986년 한국가스연맹(KGU)이 국제가스연맹(IGU)에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래 전문위원회 등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결과 국제가스기술연구소(GTI)로부터 LNG 13 국제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여 줄 것을 권고 받았다.

이에 한국가스공사(KOGAS)와 한국가스연맹(KGU)이 국내 가스산업의 선진화, 국제화 및 기술정보 교류 등을 통한 국내 가스 산업의 발전계기로 삼고자 본 회의를 유치하게 됐다.

이번 회의 및 전시회에는 세계 40여개국에서 약 2,500여명의 에너지 업계 최고 경영자 및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LNG분야에 대한 최신의 기술과 정보를 교류하는 무대가 될 것이며, 따라서 세계 제2위의 LNG 수입국으로서 한국의 위상 제고는 물론 국내 에너지 산업의 기술발전 및 국제 선진화의 발돋움 계기가 되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


▶ 이번 회의에서는 주로 다뤄지는 내용과 중점을 두는 주제는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논문 발표와 전시회가 동시에 개최되는데 논문발표는 천연가스 수급, 정책, 가격, 기술개발, 설비운영, 수송 및 안전 등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전시회는 가스탐사 및 생산업체, LNG 선박 건조업체, 플랜트 건설 및 설계업체 등이 참가하여 각 사에서 개발된 최신 기술 및 기기를 전시하고 상담도 할 수 있도록 진행될 것이다.

이번 LNG 13 국제회의 및 전시회에서는 LNG의 상업적, 기술적, 운영적 측면 등 천연가스 산업 전반에 관한 다양한 주제가 심도 있게 다뤄질 것이며, 특히 LNG 교역패턴의 변화(장기에서 단기시장으로의 변화), 신규 프로젝트 현황, LNG 상업화에 따른 기회 및 위협요소 등에 관한 발표 및 토론이 중점 주제가 될 것이다.


▶ 예전의 LNG회의와 비교해서 특징적이거나 차별적인 점은


이번 회의는 21세기에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LNG 분야의 국제회의로서 세계 유수의 에너지 업계 최고 경영자 및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세계 가스산업의 대형 국제 마켓의 장이다.

LNG에 대한 최신의 기술과 정보를 제공하는 품격 높은 국제회의 및 전시회가 될 것이며, 또한 천연가스의 기술교류 및 교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금년이 ‘한국방문의 해’인 만큼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개막식, 폐회식, 환영연, 환송연, 동반자 행사 등 사교행사에서 풍물놀이, 국악, 관현악단, 아리랑 환타지 등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가스산업 축제의 마당”으로 승화시킬 것이다.


▶ LNG 13 참가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먼저 한국가스 연맹의 회장으로서 이번 회의에 참가하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환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모든 참가자들은 이 행사기간 동안 천연가스 교역 및 기술발전 등 많은 분야에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의견교류의 무대가 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한국의 천연가스 산업의 괄목할 만한 발전상도 직접 보시고, 또한 한국 고유문화를 널리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리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가스연맹에서는 이번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최인수 기자 ischoi@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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