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가 갖고 있는 의미만으로는 월드컵이 올림픽에 비교가 될 수 없다고는 하지만 지구촌의 관심과 축구팬들의 열광은 올림픽의 몇곱절이며 선수단 규모도 올림픽을 능가하는게 월드컵 대회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를 찾을 외국인만도 연인원 4~50만명을 예상해 올림픽때의 4~5배는 족히 넘으리라는 것이며 연인원 4백~6백억 전세계 TV시청자들에게 우리 나라 고유의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이 소개될 것이고 고용창출 효과만 해도 24만여명에다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 또한 11조7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니 국민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이만 저만이 아니란 얘기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온 국민이 그야말로 범국민적으로 나서 착실하게 준비해야지 개최국의 위상과 수준을 전세계 구석 구석에 낱낱히 들어내 보이게 될 문화행사라고도 할 수 있는 월드컵을 그냥 뒷짐지고 구경이나 하고 있을 일이 결코 아니다.
월드컵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건이 갖추어져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시설부문과 손님 맞는 일이 특히 중요하며 이 두가지가 만족스럽게 준비되어야 한다는데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 두가지 모두 일본에 뒤져있다고 어느 국내 언론이 솔직하게 지적하고 있어 이래 저래 일본과의 공동개최가 자꾸만 신경쓰인다.
대회사상 공동개최도 처음인데다가 공동개최국이 하필이면 역사적으로도 껄끄럽기 짝이 없는 나라이며 아직도 여러가지 응어리가 풀리지 않은 나라, 사사건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일본이고 보니 막상막하인 축구뿐 아니라 대회준비며 운영, 숙박시설, 위생, 교통문제, 언어, 관광문제 등등 비교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때문에 매사에 일본에 뒤떨어지는 한국이라는 평을 들어서도 안될 일이지만 공동개최국 일본에 들러리만 서고 마는 대회가 되어서도 안될 일이다.
그래서 더 더욱 남은 이 1년을 국민 모두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지혜를 모아 찾고 또 나서주어야 하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한·일 두나라는 2002년 월드컵을 환경친화적인 클린 월드컵으로 치루기 위해 도로청소, 공동화장실 개선, 자동차 배출가스 단속 등 대대적인 환경개선 대책을 세워 추진중에 있으며 최근 동아시아 경기대회를 끝낸 일본의 오사카시와 요코하마시 같은 곳에서는 운동장이건 거리에서건 담배꽁초 하나, 쓰레기 하나 함부로 버리지 말자는 시민운동이 대단히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월드컵 대회를 통해 깨끗한 이미지를 세계에 심어주기 위해 모든 시민이 힘을 합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88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서 국가적 역량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세계에 과시한 자랑스러운 경험이 있다.
그 때에도 국내·외 많은 사람들은 지금처럼 대회의 성공적인 준비와 개최를 의심했었지만 우리는 ’88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훌륭한 올림픽이었다는 평가와 칭찬을 받아냈다.
그때 우리 가스업계도 올림픽 개막 1년 훨씬 전부터 정부당국과 가스안전공사 그리고 관련업소가 혼연일체 되어 음식점, 여관, 호텔 등 사용시설로부터 제조·저장·판매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스시설을 샅샅히 반복해 점검했으며 사용자 계몽에 나서 사고없는 올림픽이 되게 하는데 일조했었음을 기억한다.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국위선양과 국가 경제회복의 계기를 삼는 것도 중요하고 16강 진출로 국민의 사기를 드높이고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 한건의 안전사고, 가스사고 없는 월드컵이 되도록 해 한때 우리에게 따라다녔던 사고공화국이라는 오명과 불명예를 이 기회에 불식시키는 일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경험있는 가스안전공사가 이미 적절한 계획을 수립해 나서고 있는 줄 알지만 가스안전공사만이 아닌 모든 공급자, 사용자가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 효과를 배로 늘리고 그로써 2002년 월드컵 또한 ’88올림픽 못지 않은 성공적인 대회, 안전한 대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해 주마가편 삼아 한 한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