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도 배가 부르고 모진 사람도 시를 읽으며 외로운 사람도 사귈 친구가 많다는 9월에 들어서고 보니 불현듯 한창 준비에 여념이 없을 가스안전촉진대회가 생각난다.

매년 가을이면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개최하는 촉진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권위를 더해 갈 뿐 아니라 업계의 호의적인 반응과 참여의 폭을 넓혀 가는 것은 참으로 흐믓하고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으며 대회를 이만큼 성숙한 대회로 키워온 안전공사와 실무자들 노고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촉진대회는 누가 뭐래도 모든 가스인의 축제이며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모범사례 발표와 시상순서일 것이다.

다른 업종, 다른 분야 보다 비교적 열악한 근무조건이며 3D업종에 속한다고 까지하는 가스분야이고 안전관리부분이지만 그런 환경속에서나마 묵묵히 그리고 밤낮없이 현장을 지키고 있는 숨은 일꾼들을 발굴해 그 공로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일이야말로 비록 다른 사람이 상을 탈지라도 기분좋고 살맛나는 일이다.

그런 까닭으로 공로자 표창등 시상은 대회의 꽃이며 모든 가스인들의 희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근년에는 훈·포장까지도 추가되어 대회의 품격과 관심을 높이고 있어 한층 고무적이며 의미가 깊다 하겠다.

상벌은 국가의 대전(大典)이라고 했다. 한사람을 상줌으로 해서 천만인이 힘쓰며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천만인이 두려워 한다고 했다. 그러나 공명정대하지 않으면 그 바름을 잃어 일국의 인심을 설복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상이란 주어서 좋고 받아서 좋고 지켜보는 이웃까지 좋은 것인데 그렇게 되자면 주고 받는 과정에 있어 한점 의혹이나 티가 없어야 한다.

대상자 선정은 누구나 공감하고 수긍할 수 있는 뚜렷한 공적소유자이어야 할 것이며 심사, 결정과정은 두말할 나위없이 엄격하고 공정한 기준을 지키되 행여 사사로운 인연이나 정에 치우침 없이 객관적이며 투명성이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상이나 훈·포장의 위엄이 서고 누가 상을 타던 수상의 영광이 영원히 자랑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추천과 선정 과정을 보면 안전관리 최일선 현장에서 고생하는 기술인력들보다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람들에게 치우친 감이 있었다던지 시상주체나 잔치집 주변사람들이 너무 상욕심이 많은게 아니냐하는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도 더러 있긴 했지만 비교적 공정하게 잘 되어왔다고 보아 이와같은 전통은 계속 지켜지리라 믿고 또 확신한다.

이 세상에 두 종류의 인간이 살고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않고 상을 타는 사람과 많은 일을 하고서도 상을 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이어령교수가 말한적이 있는데 혹시 그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가상할 尙자에 조개貝자를 받쳐놓은 글자가 賞자로 공로가 있는 사람을 가상히(尙)여겨 상품(貝)을 준다는 뜻이라고 하니 글 뜻도 한번 잘 새겨 볼 일이다.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게 마련이라 혹시 철없는 사람이 있어 사사로운 욕심을 억제치 못해 그간의 잘 지켜온 시상의 뜻이나 목적을 더럽힐까 심히 염려가 된다.

나이 40이 넘어서도 상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한 이어령교수의 말 한마디를 더 소개하면서 오직 관계자들의 소신과 용기를 믿고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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