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는 APEC 에너지 전자상거래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1차 APEC 에너지 실무그룹 에너지 전자상거래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한국전자석유거래소는 이 워크숍에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자상거래 전문가 자격으로 참여 “한국의 석유전자상거래 출현과 비전”에 대해 발표하여 참여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 워크숍에서 논의된 바를 종합해 볼 때, 석유는 물론 에너지 산업에 있어서 전자상거래의 도입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산물이며 대세라는 것을 재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오프라인 에너지 거래소의 대표적인 런던 석유선물거래소(IPE)가 인터넷상의 전자거래소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에게 인수되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즉, 세계 석유시장 및 에너지 시장의 구조가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23일로 인터넷상에서 온라인으로 체결된 누적 거래건수가 1백만건을 돌파한 미국의 Enro nonline(www.enrononline.com)의 모회사인 Enron사는 이번 워크숍에서 향후 글로벌 에너지 전자상거래 시장의 리더라는 자신감을 표출한 바 있다.

전세계 석유소비의 17%를 차지하는 동북아(한중일) 석유시장을 대상으로하는 일본의 움직임도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이른바 JOX( J-Oil Exchange)라는 인터넷 전자석유선물거래소를 출범시키고 7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동향을 파악해 볼 때 우리나라의 석유 및 에너지 업계는 동북아, 아시아 시장 선점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때 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석유 전자상거래의 출현은 해외의 유수한 석유 및 에너지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비해 결코 늦은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석유 전자상거래 출현은 석유공사가 2000년초반에 석유 전자상거래 사업을 발표하면서부터 본격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Enrononline, Houstonstreet, Pepex, ICE등도 2000년 중반경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한 바 있다. 즉, 거의 동일한 시기에 유사한 개념의 전자상거래를 추진하였다는 것이다.

현재의 전세계 석유 및 에너지 전자상거래의 추세에서 볼 때 향후 1~2년내 다국적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및 세계적인 메이저들의 국내시장 진입을 위한 노력이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판단을 전제로 할 때 국내 정유사를 포함한 석유업계는 국내시장 방어 및 동북아, 더 나아가 아시아 석유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협력적 관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공급자인 정유사는 석유 전자상거래의 대세를 수용하고 석유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대한 협력적인 관계를 모색, 국내 석유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국제경쟁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석유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공급자와 수요자 어느 일방에 편향되지 않은 중립적이고 투명한 시장형성에 노력해야 할 것이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공동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내 석유 및 에너지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노력과 함께 국가 경쟁력 및 동북아, 아시아 에너지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대국적인 정책적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며, 동북아 중심국가로서의 발돋음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전문가 양성 및 석유·에너지 선·현물 거래소를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어야 할 시점이다.

이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연습을 할 시간이 없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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