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진만 대한LPG협회 기획관리본부장
[투데이에너지] 제3의 에너지혁명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가스체에너지가 주목 받는 이유는 치솟는 기름값.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인해 기존 화석연료와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력난이 매년 되풀이 되면서 전력 부족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해졌다.

전세계 LPG업계도 에너지산업의 지각을 바꿀 태풍의 눈 셰일가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9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세계LPG포럼’에서 에너지컨설턴트업체인 퍼빈앤거츠는 셰일가스가 LPG산업에 미칠 영향을 발표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퍼빈앤거츠 연구원 하트(Hart)는 북미지역 셰일가스 개발 붐이 LPG 생산량 증가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국제 LPG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고 수요 증가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셰일가스 부산물 중 LPG가 5%~25%가량 생산되기 때문이다.

미국측에서 발표한 현지 LPG시장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세계최대 LPG 소비국인 미국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LPG 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전환했다.

미국에서 천연가스로부터 생산되는 LPG 중 16%는 이미 셰일가스로부터 나오고 있다. LPG 수요처 확대를 위한 미국정부의 지원정책도 지난해 마련됐다.

LPG구입 시 갤런(약 3.8리터)당 50센트의 소비세 환급 혜택을 2016년까지 연장했으며 충전소 설치비용도 30%까지 세금이 공제된다. 지게차, 잔디깎이, 발전기 등 LPG용 기기의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 LPG차 신형모델이 쏟아져 나오면 차량보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LPG자동차의 증가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10% 성장했으며 충전소 운영개소 및 수송용 LPG 사용량도 각각 8%, 5%씩 증가했다.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자동차는 2011년 2,100만대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보급률 1위인 터키의 경우 가솔린 승용차보다 LPG차가 많을 정도다.

이처럼 해외에서 LPG차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수송부문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 중 하나가 LPG이기 때문이다.

LPG는 연료 및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경유차보다 훨씬 적게 배출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도 휘발유차보다 적게 배출한다. 여기에 셰일가스 증산이 본격화되면 LPG차 보급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LPG자동차 보급대수 증가율은 점점 둔화돼 최근 정체를 보이고 있다. 2009년까지 LPG차 보급 1위를 기록했던 우리나라는 2010년 터키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011년 폴란드에 밀려나 지난해 말 현재 보급대수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LPG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세계 최초로 3세대 LPG 액상분사(LPi) 엔진을 상용화했으며 지난해에는 4세대 LPG 직접분사(LPDi) 엔진 개발에 착수해 현재 상용화 준비가 한창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저탄소차량은 친환경성과 함께 경제성과 효율성을 갖춰야 한다. 전기차나 연료전지차가 주목 받고 있지만 가격장벽과 인프라 구축 등 대중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렇다면 LPG처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으면서 경제적인 친환경연료가 현실적인 대안이다. 셰일가스 시대에 선제 대응하고 전세계 온실가스 감축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해외에서 조명 받는 LPG차의 장점에 대해 우리도 재인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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