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호 한국가스안전공사 부산북부지사장
[투데이에너지] 이번 동절기는 예년에 비해 강추위와 대설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기후마저 안전관리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연말연시에 대선, 설날까지 겹쳐있어 자칫 들뜬 기분으로 사회분위기에 편승하게 돼 사고예방활동을 소흘히 하기 십상이며 사용자의 안전의식도 상실되기 쉽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5년간 동절기 가스사고현황을 살펴보면 295건으로 전체 878건의 33.6%을 차지하고 있으며 취급부주의 사고가 139건으로 가장 많고 CO중독사고도 17건이나 된다.

특히 추운 날씨에 보일러, 난로 등 난방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환기불량 등으로 인해 CO중독사고가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가스보일러 배기가스에 의한 일산화탄소(CO)중독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그 다음날 강원도 원주에서도 CO중독사고가 발생해 1명 사망, 1명 부상자가 발생했다. CO중독은 주로 환기불량, 불완전연소에서 발생하며 사상율이 높아 사고가 발생하면 다른 사고보다 인명피해가 더 크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스보일러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사사고를 예방하기위해서 가스보일러 안전사용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먼저 배기통 확인이 필수다. 배기통이 빠져있거나 꺾인 곳이 있으면 CO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배기통이 막혀 있지 않는지(찌그러짐, 응축수 고임 등)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배기통은 낙하물(건축물 보수시 벽돌, 겨울철 고드름 등) 및 차량 추돌에 의해 충격을 받아 찌그러지거나 틈새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다음은 보일러실 환기구 확인이다. 빗물이나 바람이 들어온다고 천이나 비닐 등으로 환기구를 막으면 매우 위험하므로 환기구는 항상 열어둬야 한다.

CO가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면 메스꺼움, 두통, 구토 등의 초기 증상이 생기며 보일러 사용 시 연소상태 이상 및 소음 등과 같은 현상 발견시 사용을 중지하고 즉시 보일러제조회사·가스공급자 등 전문가에게 연락해 A/S를 받은 후에 사용해야 한다.

가스는 잘 사용하면 편리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폭발, 화재, CO중독의 가능성을 가진 위험물질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의 사고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더 이상의 보일러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점검을 생활화해야 한다.

사고는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

예방대책을 수립해서 대응하고 있는지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있는지 모두 알고 있다.

막대한 재산피해를 유발시킬 것인지 인명피해를 유발시킬 것인지 아차사고로 멈출 것인지는 사고가 결정을 내린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동절기에 사고예방활동을 강화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12년 겨울은 1997년 IMF겨울과 안전관리 환경이 흡사한 것 같다.

IMF당시(1997~2000년)의 사고를 분석해보면 경제상황 악화로 인해 신변을 비관한 고의(자살)사고, 자금난으로 인한 시설미비사고, 장기사용으로 인한 제품노후(불량)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예보된 엄동설한에도 대비해야 한다.

빙판길에 탱크(벌크)로리 등 고압가스운반차량 전복사고, 폭설에 용기 등 저장설비의 전도사고, 혹한에 조정기 빙결사고 등도 집중관리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날씨는 춥더라도 점검을 생활화해 안전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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