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연 한국LPG산업협회 전무
[투데이에너지] 최근 보험업계의 채용 흐름이 변호사, 의사, 간호사 등 각 분야 현장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채용하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이는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보험범죄가 기승을 부리다보니 각 분야 전문가를 직접 사건현장에 투입시켜 철저한 현장검증을 통해 정당하고 적정한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 결과 보험사기 등으로 인해 부당하게 지급되던 보상금은 현저하게 줄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너무도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탁상공론이란 사자성어가 언론 등을 통해 자주 인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사회에서는 아직까지도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현장’은 다음의 몇 가지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답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현장’으로 바로 달려가라.

문제가 생겼을 때 책상머리에 앉아 아무리 고민해봐야 만족할 만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범죄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어떻게 범인을 잡겠는가.

실제 문제가 있는 곳에 가서 직접 봐야 실상을 파악하게 되고 그래야 문제해결에 대한 해답이 나오고 또 대안이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둘째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들어라.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들어보지 않고는 현장에서 어떤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현장을 찾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불만이나 애로사항, 건의사항 등을 직접 청취하고 현장을 느껴야 진실에 보다 정확히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일의 결과를 ‘현장’에서 확인하라.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현대ㆍ기아자동차 정몽구회장을 비롯한 도요타 창업주인 도요타 기이치로,  르노 카를로스 곤 회장 등이 현장경영의 실천을 통해 이들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던 대표적인 리더들이다.

이들은 현장 제일주의를 좌우명으로 현장방문을 통해 자기 회사 제품을 직접 타보고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어떠한 일의 결과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함으로써 비로소 그 일에 대해서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변화를 읽어라.

현실은 빠르게 바뀐다. 그리고 그런 변화를 읽는 단서는 모두 현장에 있다.

따라서 현장에 가서 돌아가는 현실을 직접 보지 않으면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지 못하고 뒤처질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탁상공론에 의한 폐해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 역시도 가스업계에 종사하며 30여년간의 현장경험을 통해 현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며칠 전 인사동에서 건물 8개동과 19개 점포가 전소하는 큰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대다수 언론에서는 현장확인 없이 LPG폭발에 의한 화재사고라고 기사를 써내려갔다. 하지만 실제 현장 감식결과는 누전 등 전기적 결함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사건이었다. 

때문에 필자는 협회임직원은 물론 업계 관련자들에게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우리협회는 전국 시도협회 및 회원사와 적극 소통하며 특히 협회 임직원들의 회원사 현장 방문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이를 협회 회무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 LPG업계 관계자를 비롯한 LPG산업정책을 이끌어가고 있는 정책 당국자들도 현장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현장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기대한다.

“현장에 가라.  그곳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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