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희토류 가격 급등이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최근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모터기술의 특허 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25일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모터기술의 특허출원이 2009년 6건에서 2010년 11건으로 증가하더니 2011년에는 상반기에만 26건이 출원돼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는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 원소’라는 뜻으로 모터에서는 영구자석의 자성을 높이기 위해 많이 사용된다. 모터용 희토류는 대표적으로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을 들 수 있는 데 한 대의 전기자동차용 모터에는 약 1kg의 희토류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터분야에 탈 희토류 바람을 몰고 온 것은 2008년 중국의 수출제한 조치가 계기가 됐다. ‘중동에는 석유, 중국에는 희토류’라는 덩샤오핑의 말처럼 희토류 세계 공급량의 97%를 차지하는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으로 중국의 수출제한 이전의 네오디뮴 가격은 t당 19만위안이었으나 수출제한 이후에는 t당 147만위안으로 7배 이상 급등했다. 결국 위기의식을 느낀 모터업계가 서둘러서 희토류 대체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란 풀이다.

현재 탈 희토류 모터기술 개발은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희토류가 필요없는 SR(Switched Reluctance)모터의 구조개량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고특성 페라이트(Ferrite) 자석으로 희토류를 대체하기 위한 재료기술이다.

2011년 상반기 출원인을 보면 SR모터 관련 기술이 15건(58%), 페라이트 관련 기술이 11건(42%)을 차지해 SR모터 관련 출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SR모터분야는 삼성전기가 11건(73%)으로 가장 많이 출원했고 페라이트분야는 국내기업이 6건(55%), 일본기업이 4건(36%)을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의 관계자는 “희토류 사용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대체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라며 “특히 미래 먹거리산업인 전기자동차나 풍력발전기 등의 분야에서 탈 희토류 모터기술의 개발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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