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충전·판매업계간 감정의 골이 깊어 가고 있다. 최근 LPG충전업계(프로판)가 소매시장의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다시 불거진 감정싸움은 양 업계간 대화의 채널마저 단절된 상태여서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와 같이 위태롭기까지 하다. LPG판매업계는 충전업계의 소매업 진출 계획에는 판매업계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판단, 소매업 진출에 앞장서는 충전업소를 대상으로 거래 중지 등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며 더 나아가 이들 충전소를 비호하는 정유·수입사가 있을 경우 해당회사에 대한 불매운동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충전업계는 서경·원일 등 판매업 계열 충전소가 시장 확대를 계속할 경우 생존권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소매업 진출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LPG시장 축소라는 동일 사안을 놓고 서로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고 해법 역시 상반되다 보니 양 업계간 갈등만 깊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LPG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외면 당하는 근본 요인을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이처럼 양 업계가 네거티브(Negative)한 논쟁만 일삼는다면 앞으로 LPG산업은 희망이 없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LPG산업의 위기 요인은 높은 유통비용과 위험하고 불안한 사용 환경에 있다.

따라서 업계 스스로 구조조정을 통한 뼈를 깎는 자구 노력과 함께 대 소비자 서비스 향상 그리고 소비자 시설 개선을 통해 안전성을 높여 소비자로부터 사랑받고 선택받을 수 있는 산업으로 거듭 나야 할 때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네탓 내탓 서로 비난만 하고 있다면 소비자로부터 영원히 외면 당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소비자 없는 유통산업이 존재할 수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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