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가스사들은 GIS, 고객관리, 요금업무 등 단위 업무별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정보의 상호 연계성이 떨어져 통합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편집자 주>

물류, 유통, 증권, 은행, 자동차, 제약업 등 산업 전 분야에 IT가 접목되지 않은 게 없다. 섬유 등 전통적인 굴뚝산업에서도 최근 고객서비스 향상, 경영혁신을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 경영정보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망(網) 산업인 도시가스 산업도 이 부분에서 예외일 수 없다.

도시가스사들의 정보통신시스템 구축 현황을 살펴보고 관련 업체들을 소개 한다.

현재 도시가스사들은 IT시스템 구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장치산업이면서 지역독점 형식의 산업이라는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갈수록 복잡해지는 업무의 효율성을 기하고 비용절감, 신속한 의사결정 등 경영혁신 차원에서 IT를 활용한 업무시스템 통합작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시스템통합(SI),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정보통신 업체들이 도시가스사들을 그냥 놔둘리 없다. 최근 정보통신(솔루션) 업체들이 도시가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스템통합(SI) 개발 전문업체 한 관계자는 “여러 도시가스사들을 다녀봤는 데 IT에 대한 관심도나 업무에 적용하는 사례 등 모든 면에서 타 산업보다 뒤처져 있는 느낌”이라며 “IT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세미나라든가 설명회 등을 자주 가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업무시스템 통합의 필요성

대부분의 도시가스사들은 안전관리시스템, 고객관리 및 요금수납체계, GIS시스템 등 업무 단위별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지만 이 시스템들이 유기적으로 통합돼 운영되는 게 아니라 분산돼 있는 경우가 많아 애써 구축한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제는 단위별 시스템들을 통합 운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게 IT업계 및 도시가스사 경영정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전 사원이 원활하게 경영정보를 공유하고 업무 효율성,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면 도시가스산업에 맞는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와 시스템 통합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

이와 관련해 삼천리 경영정보팀 홍익주 이사대우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인 도시가스산업에서는 크게 대고객 채널의 효율적인 관리와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두 가지 측면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며 “각각의 시스템 통합도 필요하지만 가스산업이 단일 회사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관리소, 시공업체 등 협력업체로까지 확대해 수직·수평적인 통합화가 이뤄지는 모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도시가스사 현황

업계에선 삼천리, 대한, 서울, 극동, SK-엔론 등의 회사들이 IT 분야에서는 선도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중부도시가스는 영상회의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는 등 최근 IT에 관심을 보이는 지방권 회사들도 더러 있다.

도시가스사들은 기본적으로 인사, 급여, 예산·회계, 판매, 공사, 자재 등 경영정보시스템(MIS), 배관 및 시설물 관리 등을 아우르는 지리정보시스템(GIS), 인터넷빌링시스템 등 업무 분장별 시스템들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삼천리, 대한, 극동, 서울, SK-엔론, 경남에너지 등은 여론광장, 게시판, 업무지시, 문서관리 등 전자결재는 물론 사내 정보 공유를 위해 인터넷 그룹웨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천리 등 회사들은 개별적 시스템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천리는 또 사내 보안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극동도시가스, 해양도시가스 등 LG 계열 회사들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고객관계관리(SRM)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회사도 있다.

▲문제점 및 개선방향

이처럼 회사별 상황에 맞게 기본적인 업무별 시스템은 구축돼 있지만 전략적인 시스템 통합작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스템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수준에 머물러 있는 회사도 많다.

이러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은 무엇보다 IT(e-비즈)에 대한 인식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도시가스사 CEO 및 임원들의 IT적인 시각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실무진에서 필요성을 건의해도 ‘나중에 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답변만 되풀이되고 있다.

IT적인 부분이 당장 수익으로 창출되는 것도 아니고 아직은 가스수요 개발, 안전관리가 주요 업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초기 투자비용도 부담스러운 점이다.

도시가스사 한 관계자는 “시스템 통합 등 IT를 경영환경에 적용하는 것은 대세가 됐다”며 “곧바로 수익으로 창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서비스 및 업무효율 향상, 비용절감 등 경영혁신 측면과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차원에서라도 시스템통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빌링(Billing), 인텔리전트빌딩시스템(IBS)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업체인 포유솔루션(주) 김규호 사장은“도시가스사들은 단위 업무별로 IT시스템이 운영돼 데이터베이스의 상호 연계성이 결여돼 있고 수요조사, 투자계획, 공사, 요금, 고객불만과 연계된 자원관리시스템 구축이 미비하다”며 “통합 프로세스 및 데이터베이스를 신속 정확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업무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29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도시가스사 기획, MIS, 요금, GIS, 고객관리 관련 임원 및 부서장을 대상으로 ‘도시가스 정보통신 솔루션 세미나’가 열린다. 이 행사는 아이셋, 포유솔루션, 한국오라클 등 솔루션 업체들이 주최한다. 이번 행사에서 도시가스사를 위한 최적의 IT시스템 구현 방안 및 ERP, GIS시스템 구축방안, 실제 적용 사례 등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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