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원 규원테크 대표
[투데이에너지]  이탈리아 밀라노와 독인 프랑크푸르트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ISH전시회는 냉난방, 위생 등 여러 제품이 전시되지만 보일러에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꼭 가보고 싶어하는 전세계 보일러기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전시회다.

ISH전시회가 과거 1980년대에는 기름보일러와 버너 등 관련부품들이 전시장의 주를 이뤘다면 1990년대에는 가스보일러와 관련부품산업이 전시장의 대세가 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가스보일러와 히트펌프, 태양열, 지열,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복합시스템으로 변화를 해왔다.

또한 한정된 석유자원과 이산화탄소의 과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산림의 자원화차원에서 화목보일러와 목재펠릿보일러 보급이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드보일러와 펠릿보일러의 비중이 점차 확대돼 왔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ISH전시회에서도 전시회에 참가한 많은 보일러회사(비스만, 바일런트, 보쉬 등)들이 전시장의 상당한 공간을 펠릿보일러, 우드보일러, 펠릿스토브 등을 전시해 세계적으로도 펠릿보일러분야가 더욱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도움이 됐다.

산림청 주도로 5년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펠릿보일러와는 달리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럽의 펠릿보일러는 엄격한 기준과 기술규격으로 기술이 발전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펠릿보일러로써 최소한 구비해야 할 기능을 갖춘 높은 품질의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며 펠릿 또한 국내에 비해 겉보기에도 가루가 적고 품질이 우수해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짧은 기간에 펠릿보일러가 상당한 기술발전을 이뤄온 것은 칭찬할만하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의 잘못된 정책으로 가정용 펠릿보일러의 경우 우수한 기술과 성능을 가진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보다는 저가제품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국내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번 전시회에 전시된 제품들은 높은 규격의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제품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상황이었다.

스팀보일러를 비롯한 중대형 펠릿보일러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회사들이 연소 시 발생되는 재의 용융 크린커를 방지하기 위한 화격자기술이 Moving Stepping 방식이 적용돼 자동재처리를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우리나라도 펠릿보일러정책을 입안하는 정부관계자나 정부정책에 기술자문을 하고 있는 관련 연구기관에서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세계적인 기술의 흐름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펠릿보일러 전문회사도 정부정책에 목매여 국내시장에 안주하기보다는 세계적인 전시회에도 참가하고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수출을 확대하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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