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지난 28일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 제어케이블 검증서류 위조사태로 이미 가동이 중단된 원전에 이어 추가로 2개 원전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번 제어케이블은 원전사고 발생 시 원자로 냉각을 위한 안전주입탱크, 살수펌프, 수소감시설비 등 안전계통에 제어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원전사고 발생 시에 성능이 확보될 수 없어 가동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신고리 1호기와 신월성 2호기는 기존 계획예방정비와 운영허가 심사로 인해 가동이 멈춘 상황이 연장될 계획이고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가 추가로 가동이 중단돼 여름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국내에 전력확보를 위한 원자로는 모두 23기가 있는데 이 중 8개가 정기점검 등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번 위조부품 사태로 2기가 추가로 중단되면서 국내 원전 중 절반이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제어케이블은 원전의 안전을 보장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교체에만 반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상기온으로 한층 더 강화된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여름에 전력피크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원전중단 이전 올해 8월을 기준으로 여름 전력수급 공급량을 8,000만kW, 최대수요 7,900만kW, 예비전력을 100만kW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수급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이번 신고리2호기와 신월성 1호기 가동이 중단돼 줄어든 전력공급량만 300만kW에 달해 예비전력이 200만kW나 부족한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전력공급 없이는 올해 여름 블랙아웃이 재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당장 6월부터 공급차질로 수급 비상상황이 발령될 가능성이 높고 본격적인 여름기간인 8월에는 블랙아웃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공급을 보완할 특별한 수단이 없는 상황인 것이 문제다.

정부는 기업체를 중심으로 휴가분산과 조업조정 등을 강력히 시행하고 에너지 과소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며 비상대책본부를 9월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전력 수급에 관한 구체적인 대책을 오는 31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해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지만 에너지수요를 줄이는 것 말고 특별한 대책이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이달 들어 갑작스러운 기온상승으로 에어컨 등 냉방용품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여름철 전력수급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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