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HP는 다양한 실내기를 구비하고 있어 강의실, 학교, 체육관 등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업체난립으로 인해 출혈경쟁이 가속되고 있어 심각성이 더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산화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GHP는 지난 98년 국내에 소개됐다. 당시에는 GHP에 대해 관심이 크지 않았었다. 이유는 모두 수입품인데다가 타 냉난방기기에 비해 고가인 것이 단점으로 작용한 탓이다.

그러나 2002년부터 GHP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GHP의 에너지절감 및 국내의 가스수요량이 동고하저로 인한 수급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GHP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GHP 보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현재 GHP 시장의 문제점을 진단하고자 한다.

교회 · ESCO 등 특화시장 노려 / GHP 단점 보완 기술 적용 늘어

▶현 시장 상황

현재 일본에서 GHP를 공급하는 업체는 공식적으로 5개사로 지난해보다 1개사가 늘었다. 이중 산요사는 국내에 5개사(에이에프테크놀러지, 이송산업, 롯데기공, 삼성에버랜드, LG전선), 아이신정기는 3개사(삼성물산, 두우종합기술단, 린나이코리아), 얀마와 미쓰비시는 삼천리ES와 세원기연 각각 1개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최근엔 히타치공조가 신성엔지니어링과 공급계약 체결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며, 범양냉방도 타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도 산요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GHP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부터는 국산화된 GHP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퍼스트가 일본제품과 다른 수냉식으로 시장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내년에는 LG전선과 센추리가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가격은 어떠한가

GHP는 타 냉난방기에 비해 고가의 장비다. 이에 초기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가스공사의 설치지원금과 설계지원금 등 정부차원의 지원으로 큰 메리트를 갖게됐다.

그러나 경쟁업체가 많으면 당연히 경쟁이 치열한 법. 지난해의 경우 관수물량에서의 경쟁이 치열했으나 올해에는 1/4분기에 관수물량이 비교적 적게 나오면서 민수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타 경쟁 냉난방기에 비해 고가의 장비여서 보급 확산을 위해 국내 에니전트들은 일본에 가격을 낮춰줄 것을 꾸준히 요청했고, 이에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시장확대를 위해 초기 GHP 가격에 비해 현재 약 1/3가량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업체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GHP가격을 최소한의 마진만 붙이고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무리 가격을 낮추고 GHP를 공급해도 일본업체는 손해보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GHP 기술력이 일본을 따라가려면 최소한 4~5년은 더 기술개발에 매진해야한다”며 “현재처럼 보급이 이뤄진다면 적어도 2~3만대는 일본제품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GHP업체의 경우 수입가격보다 싸게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이 더하다.

산요사 수입업체 한 관계자는 “산요사는 국내에 벌써 5개사와 에이전트를 계약을 맺고 있으며 최근에 삼성전자와도 의견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실정에서 에이전트계약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보급실적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해 수입가격보다 싸게 공급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시장 전망

지난해 GHP시장은 약 1,500여대가 계약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약 800여대가 설치됐다. 지난해 주도했던 조달청 물량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올해 1/4분기까지는 민수물량이 대폭 늘었다.

GHP의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학교를 비롯해 대학교, 병원, 오피스텔, 공공건물을 중심으로 냉난방시장의 가장 짧은 시간에 중추분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허윤 팀장은 지난 3월4일 열린 소형흡수식 가스냉난방 기술세미나에서 올해 가스냉난방기는 850대, 2004년엔 2080대, 2005년엔 6860대, 2010년엔 17만여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 전반적인 시각은 올해 GHP만 약 3,000여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주도는 지난해까지 관수물량으로 전체 M/S 1위를 차지한 두우종합기술단을 비롯해 서울 및 수도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천리ES, 전국적인 지명도와 A/S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물산 등이 시장 주도 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특화시장을 발판으로 선두진입을 노고 있는 업체도 있다. 우선 일본제품의 색깔을 지워서 국내 브랜드로 인식을 강화시키고 있는 린나이코리아가 단연 눈에 띈다. 현재 린나이코리아는 일본이 아이신정기와 OEM계약을 체결해 국내에선 ‘린나이’ 브랜드로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GHP의 단점인 바닥난방과 급탕을 공급할 수 있는 CTED와 온수기를 생산하고 있어 신축건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린나이는 올해 매출액을 250억원으로 잡고 있다.

현재까지 5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롯데기공은 모기업의 롯데리아와 롯데마트, 패밀리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기공 한 관계자는 “자체 분류한 160여개의 보일러 대리점과 서비스시정점 등 GHP·판매와 고객만족서비스를 실현할 교두보가 되고 있다”며 올해 매출을 약 30억원으로 잡고 있고 다양한 영업전략과 기술세미나 등을 통해 국내 GHP 선두업체로 부상할 수 있을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GHP의 단점을 보완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두우종합기술단과 에쓰에이씨는 이미 GHP 공기조화기에 대한 실용신안을 획득해 교회나 체육관 등 층간이 높은 건물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장두형 두우종합기술단 사장은 “GHP 실내기와 기존의 공기조화기를 조합해 넓은 장소에 집중적인 냉난방이 필요한 곳에 적용한 GHP 공기조화기에 대한 실용신안을 획득했다”며 “층고가 높은 학교 다목적실, 강당, 물류센터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SCO에서의 역할

ESCO 사업에서의 냉난방설비는 건수에 비해 액수가 큰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ESCO의 특성상 에너지절감율에 따른 이익 분배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GHP의 활용도는 더 높다.

ESCO 냉난방설비업체들은 빙축열과 가스흡수식 업체가 대부분이었으나 삼성에버랜드가 산요로부터 GHP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보급에 불을 짚혔다. 이후 ESCO에서 GHP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실제로 많은 업체들이 국내 GHP 에이전트를 통해 GHP를 공급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ESCO의 기분취지가 에너지절감분에 대해 사용자와 ESCO간 분배하는 방식이다 보니 에너지절감효과가 뛰어난 GH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ESCO에서의 냉난방설비는 아주 메리트가 커 향후 GHP가 대표적인 기기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GHP는 기존 배관을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시공비를 대폭 줄일 수 있으며, 시공도 간단해 시공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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