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에너지정의행동이 한빛원전 2호기 부실정비 제보와 관련해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모든 원전에 유사사례를 조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에너지정의행동은 29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2월부터 진행된 한빛원전 2호기 제20차 계획예방정비 기간 동안 있었던 증기발생기 수실 불법용접 사건에 대한 사실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라며 “관련자의 제보로 드러나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핵발전소 내부의 은폐가 어떻게 벌어졌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에너지정의행동은 “제보 내용에 따르면 이 사건은 2011년 제19차 계획예방정비 기간동안 증기발생기 수실에서 발견된 28mm 결함을 수선하는 과정에서 결함부위를 긁어내고 인코넬 690재질로 용접해 추가로 결함이 커지는 것을 막는 수선이었다”라며 “현장 용접과정에서 수차례 Hot Crack이 발생, 이 공사를 맡은 두산중공업 본사 부장과 현장책임자가 납기지연에 따른 금액손실과 책임자 징계 회피를 위해 기존 절차를 무시하고 인코넬 600으로 작업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에너지정의행동은 “제보 내용에는 고방사선구역 작업자에게 필수적인 방사선 선량계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지시가 내려졌으며 작업 이후에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전신체내오염검사기 검사도 다른 사람으로 대체해 검사받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에너지정의행동은 “이번 영광 2호기 용접 사건은 관련 규정과 절차서를 어긴 명백한 ‘불법 용접사건’”이라며 “국내 업체가 충분히 용접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수주하면서 생긴 전형적인 ‘인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에너지정의행동은 “이와 유사한 사건이 다른 발전소에서도 있었는지 전면적으로 ‘인코넬 600 문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불법용접 사건을 계기로 핵발전소의 고질적인 은폐사고와 인코넬 600 재질 결함 문제, 피폭노동자들에 대한 철저하지 못한 관리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시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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