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원자력연료가 개발한 제염장비의 배수로 오염물질 제거 성능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전원자력연료가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에 방사능 오염 제염장비를 수출함으로써 후쿠시마 원전지역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배수로 오염토양 처리작업에 참여한다.

국내 유일의 핵연료 설계 및 제조 전문회사인 한전원자력연료(사장 김기학)는 일본의 방사능 제염회사인 RDS International(대표 노나카 쥰지)사와 배수로 오염토양 처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오염토양 제거장비 10대를 제작해 수출한다고 5일 밝혔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이번 계약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지역의 배수로 오염토양 처리방법 및 운영기술을 지원하고 처리설비의 제작과 공급, 설비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에 수출하는 배수로 오염토양 처리장비는 일본에서 최종 인수검사를 거쳐 오는 10월부터는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배수로 오염토양 처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1월에도 장비 10대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김기학 사장은 “이번 제염장비가 후쿠시마 원전지역의 빠른 원상복구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향후 해외시장에서 수요가 무한한 만큼 제염기술을 더욱 개발하고 상황에 맞게 장비를 개량할 것”이라며 “세계 원전해체시장에서 큰 역할을 담당함은 물론 향후 회사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염장비는 일본 후쿠시마지역의 하천 및 호수 등으로 유입되는 물의 오염원 중의 하나인 도로 옆 배수로에 침적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걷어낸 후 토양 속에 존재하는 방사능을, 천매암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침강제를 이용해 정화하는 장비다. 특히 정화된 물과 80%가량의 토양은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탁월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고성능의 토양 처리설비다.

한전원자력연료는 또한 이의 처리기술과 연계해 향후 토양제염 과정에서 발생되는 20%가량의 세슘에 의해 오염된 슬러지를 안전한 시설에 폐기·저장하고 최종 처분 시까지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도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국가 주관 연구개발과제를 통해 개발, 지원할 계획이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이 과정에서 축적한 제염기술과 개발된 장비에 대해서는 곧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제염장비 기술개발 및 수출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방사능 제염사업 선점으로 인한 회사의 국제적 위상제고는 물론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세계 원전산업의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제염장비 수출은 한전원자력연료가 그동안 축적한 방사성폐기물 처리 및 제염 상용기술이 바탕이 됐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성폐기물의 친환경적 처리를 위한 오염토양 제염의 필요성이 부각되자 일본 RDS사와 신기술개발 및 제염사업 추진을 위해 MOU를 체결하면서 이번에 결실로 이어졌다.

또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발생 폐기물 및 임시 저장고에 보관되고 있는 오염토양에 대한 일본 정부의 해결 의지가 높아지는 상황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RDS사 및 일본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방사능 오염토양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도 현재 공동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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