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블랙아웃 위기까지 거론됐던 여름철 전력수급 위기상황이 국민과 산업계, 정부의 노력으로 무사히 마무리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올해 여름철 전력수급난이 8월말로 사실상 마무리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절전규제, 실내 냉방온도 제한, 문 열고 냉방 영업금지 등으로 그 어느해보다 무더운 여름을 감내한 국민들과 산업계에 감사를 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 8월19일 기록된 8,008만kW로 전력수요가 8,000만kW대로 올라선 것은 사상 최초였다. 이전까지 최대전력 수요는 지난 겨울(1월3일) 기록한 7,827만kW가 최대였다.

이번 전력수요 상승은 8월 중순부터 발생한 전국적인 폭염이 수요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8월 전국 최고·평균·최저 기온은 각각 30.1℃·25.4℃·21.7℃로 평년(28.4℃·23.6℃·19.7℃)보다 높았으며 1973년 이후 40년만에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

가장 위험했던 시기는 8월2주∼8월4주로 대책전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200만kW 수준까지 떨어진 날이 5일이나 발생했지만 전방위적인 수급대책 시행으로 대책후 예비전력은 400만kW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산업부는 8월 중순 수급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위기상황이 국민들에게 정확히 전달됐고 이에 국민과 산업체가 기꺼이 호응했기 때문으로 평가했다.

실제 8월 중순 수급위기 기간에는 일평균 600만kW 이상의 전력수요를 연일 감축했는데 통상적인 수요관리의 한계가 300만kW 수준임을 감안하면 국민과 산업체의 헌신적인 호응이 없이는 불가능한 감축실적이다.

또한 올해 여름 하계 사상 최초로 시행한 절전규제가 수급난 극복에 큰 기여를 했다. 계약전력 5,000kW 이상 산업체와 대형건물을 대상(2,637호)으로 8월 한달간 실시된 절전규제에서 일평균 296만kW를 감축해 당초 감축목표 250만kW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그동안 계속된 수급난으로 산업체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인데 여름철 절전규제가 겨울철 절전규제에 비해 이행이 까다로운 점을 감안하면 산업체의 거국적인 동참이 없이는 나타나기 어려운 성과로 평가했다.

겨울철 절전규제는 1일 1회 오전 2시간(10∼12시) 연속 시행이었으나 여름 절전규제는 1일 2회 오전 1시간(10∼11시), 오후 3시간(2∼5시) 불연속 시행으로 기업들이 하루 2번 조업조정을 해야하는 부담이 증가하기도 했다.

또한 냉방수요 억제와 에너지낭비행위 근절을 위해 6월18일부터 8월30일(11주간)까지 시행된 에너지사용제한조치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냉방온도제한으로 많은 사무실과 상가의 실내온도가 높게 유지됐으며 공공기관 대부분은 냉방온도 28℃ 유지, 냉방기 순차운휴 등 절전에 솔선수범해 국민들의 절전 노력에 모범이 된 것으로 평가했다.

산업부는 올해 여름 수급상황은 일단락됐으나 가을철에도 간헐적인 수급불안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늦더위 발생에 대비해 9월 중순까지는 예방정비를 최소화하고 대형발전기 고장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민간발전기 활용, 수요관리, 전압조정 등을 통해 일별 대응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올해 겨울과 내년 여름 수급상황에 대해서는 원전문제, 전력설비 건설 지연 등에 따른 변동성이 높아 현 시점에서 예단하긴 곤란하지만 국민과 산업계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제반여건과 기상 및 경기전망 등이 최대한 구체화되는 11월에 겨울철 수급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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