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LPG가격 대폭 인하 효과

하절기에 들면서 LPG가격이 대폭 인하되었다. ㎏당 무려 100원이 넘는 인하폭은 LPG가격자율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이로인해 LPG산업은 도시가스 등 타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을 상당 부분 회복하게 되어 LPG시장 위축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문제는 인하된 가격이 과연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지 여부이다. 그동안 중간 유통단계인 충전업계에서는 유통 마진 인상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여 왔으며 일부 판매업소에서도 높은 마진을 향유하는 등 가격인하에 따른 이익이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반영되기 어려운 문제점들이 상존해 왔다. 따라서 금번 대폭 인하된 LPG가격 효과가 중간유통 단계인 충전소나 판매점의 마진 인상 부분으로 나타날 경우 LPG산업은 그야말로 경쟁력을 잃고 사양산업으로 전락할 수 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 문제는 소비량이 증가하는 동절기에 가격이 인상되고 소비량이 적은 하절기에 가격이 인하되는 점이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LPG 수급상의 문제이긴 하지만 소비자가 느끼기에는 사용량이 많은 동절기에 오른 가격은 가계 지출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체감지수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LPG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통비용을 줄여 소비자 가격을 안정시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하절기 가격인하분을 일부 조정해서 동절기 인상폭을 억제하는 방법과 함께 충전·판매 등 유통단계가 비용절감을 통해 소비자가격의 인상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대폭적인 LPG가격인하가 LPG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도록 전 업계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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