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보일러 시장은 지금 치열한 전쟁 중이다.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신규 건축이 바닥권을 헤매고 있어 신규 보일러시장은 그야말로 얼어붙은 상황이고 여기에 내수 소비가 꽁꽁 얼어붙다보니 교체 수요마저 눈씻고 찾아볼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일러 제조사는 생존을 위한 시장확보 전쟁에 내몰려 저가경쟁마저도 불사하고 있다.

가스보일러 가격이 40만원대까지 떨어지고 이마저도 서로 팔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같은 저가의 보일러 판매시장 형성은 결국 제품의 품질저하라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계해야 한다.

당장은 소비자가 낮은 가격에 보일러를 구입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조업체 경영악화로 인해 내구성이나 안전성이 미흡한 보일러를 양산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보일러는 주택의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제품으로 사람의 심장과 같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보일러가 내구성이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국산보일러의 품질이 비교적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제조원가 이하의 판매 시장 형성이 계속될 경우 품질저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제조사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한 평에 수천만원씩 하는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수십만원에 불과한 보일러 가격을 깎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는 보일러 제조사 사장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제 더 이상 보일러 저가 경쟁은 없어야 한다. 보일러 제조사들은 진정 무엇이 최선의 생존전략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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