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종한 한국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 소장
[투데이에너지]  ‘발전용 바이오중유 시범보급사업 추진에 관한 고시'가 1월2일자로 공포돼 관련 연구 및 보급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범보급 사업을 추진하게 된 주요 배경으로는 발전용 바이오중유 상용화 연구 추진단 구성이 근간이 돼 시범보급과 법령개정안 마련을 위한 ‘발전용 바이오중유 상용화 기반마련 연구’와 발전설비 영향성 평가 및 운전가이드 개발을 위한 ‘발전용 바이오중유 발전소 적용기술 개발’ 연구가 세부사업으로 구체화됐기 때문이다. 

즉 연구와 시범보급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상용화 기반도 마련하고 발전기 적용기술도 개발한다는 야심찬 전략인 것이다. 

연구추진단은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 4개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로 구성되고 연구수행은 한국석유관리원과 한전 전력연구원이 전담해 시범보급 사업과 동일하게 2년간 진행된다.  

시범보급 사업을 위해서는 대상 발전사업자와 생산업자를 지정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발전 4개사와 생산 15개사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으로부터 지정을 받았다. 

발전용 바이오중유는 2012년부터 시행된 발전사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 따라 의무공급량 이행을 위한 다양한 에너지원을 고려하는 가운데 바이오연료의 보급 필요성이 대두돼 검토가 시작된 것이다.  

바이오중유는 온실가스 저감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로서 1차 에너지 소비량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열악한 국내 에너지사정상 에너지 믹스를 보다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따라서 발전사에서는 기존의 C중유를 바이오중유로 대체해 생산하는 발전 비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획득하게 되며 이때 바이오중유의 REC 가중치는 1이 된다.

이번 시범보급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품질기준 제정과 관련 시험법의 정립, 유통단계에서 예상되는 문제점 도출 및 대책 마련, 그리고 관련 적용기술 개발 등을 확립한다면 바이오중유 분야의 상당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며 향후 세계시장의 선도도 가능 할 것이다. 

이미 미국과 핀란드 등에서 발전용 바이오중유를 일부 도입한 사례는 있으나 국내처럼 많은 발전사와 바이오연료 생산사가 참여해 기술을 정립하고 시장을 개척한 경우는 없으므로 우리가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서 에너지시장에 또 하나의 메인 아이템이 탄생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자못 크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대를 성공적인 결과로 이끌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연료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관련설비에 적합한 품질과 성능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 생산에서 부터 저장, 유통 및 최종 소비단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생태계 내에서 동일한 품질이 확보돼야 한다는 중요한 필수 조건이 있다. 

특히 고시의 품질기준에 의하면 인화점, 동점도 등 18개의 적지 않은 항목의 기준이 설정돼 있고 이를 통해 안전성, 연소성, 부식성 및 환경성 등을 엄밀히 평가해야하기 때문에 부산물 등을 활용한 바이오중유가 쉬운 연료라 생각해 쉽게 접근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안정적인 원료 수급 방안 마련과 경제성 확보도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다.

한편 한국중부발전 제주화력에서의 지난 3월 바이오중유 100%를 사용한 시험연소를 시작으로 한국동서발전의 울산화력과 한국서부발전의 평택화력에서 4월에 10% 혼합연소를 성공적으로 완료 하는 등 순조로운 스타트를 계기로 발전용 바이오중유가 국내 에너지시장에 제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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