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기 해외자원개발협회 상근부회장
[투데이에너지] 최근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이른바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지금까지 슈퍼사이클은 총 4번에 걸쳐 나타났으며 가장 최근의 슈퍼사이클은 2001년부터의 사이클로 2012년까지 역대 2번째로 높은 35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슈퍼사이클은 10년간 상승했다가 20년간 하락하는 예측가능한 주기를 갖는다고 해 많은 전문가들이 2012년을 기점으로 슈퍼사이클이 하락시기로 접어들었음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씨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등 투자기관들은 자원개발기술의 발전과 북미의 셰일가스 혁명 등으로 2014년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일 것으로 예측했으며 석탄과 철강 등 광물 가격 또한 초과공급으로 인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IMF, 세계은행(WB) 등은 국제 원유 가격이 2012년 배럴당 105달러를 기록한 후 점차 하락해 2018년에는 배럴당 88.4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원유를 비롯한 자원 가격의 상승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리비아 반군 사태 등 지정학적 이슈와 미국 달러화 강세 등 세계 경제전망에 따라 국제 자원 가격의 상승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국제 원유 가격은 지난 2012년 이후 예측과 달리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평균 국제 원유 가격은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봤을 때 2012년 109.03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3년 105.25달러, 2014년 5월 말 기준 104.6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2012년 111.67달러 이후 2013년 108.7달러, 2014년 5월 말 기준 108.22달러를 유지했다. WTI는 2012년 94.16달러에서 2013년 98.05달러, 2014년 5월말 기준 99.86달러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슈퍼사이클의 대세하락기 전환과 셰일가스 개발 등에 따른 세계 석유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IEA 등 주요 에너지 국제협력기구들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강세, OECD 국가들의 원유재고 감소, 국제 금융시장 강세 등을 주요인으로 들고 있다.

또한 중국, 인도 등을 비롯한 신흥개도국의 경제가 활황으로 돌아서게 된다면 자원의 수요가 급증하게 돼 원유를 비롯한 자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경제적인 이유 외에 다른 상승 변수도 있다. 특히 올여름에는 엘니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엘니뇨가 찾아오면 동남아, 인도, 호주 등에는 가뭄이, 중남미와 미국 남부에서는 홍수가 빈발해지면서 석유가스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

이는 곧 자원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자원시장의 판도 또한 얼마든지 바뀔 여지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대비해 해외자원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절호의 기회다. 아울러 미래를 보다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해외자원개발 전문가를 적극 육성하고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강화와 지속적인 해외자원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정책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한 때다.

기업의 구조조정과 저유가 등을 이유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등한시했던 IMF시절의 과오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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