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지열연구부 지열자원연구팀(연구책임자 송윤호 박사)은 국내에서 지열수 형태의 지열 에너지 자원 부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곡리 일대에서 이를 확인하기 위한 1Km 시험 시추공 2공 굴착 기공식을 지난 12일 가졌다.
지질자원연구원은 1980년대부터 우리나라 전 국토를 대상으로 지하 심부로 갈수록 지온이 증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온 증가율'을 측정, 경북 포항지역의 지하 심부 온도가 40℃/km 이상으로 매우 높고 지질학적으로도 심부 지열수의 부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확인됐다.
연구원 지열자원연구팀은 이 일대에서 지난해 9월부터 각종 지질 조사 및 심부 정밀 물리 탐사를 수행, 올해 3월 지열수 부존 확인을 위한 지하 1km 심도 시험 시추공 굴착 부지를 흥해읍 성곡리 일원으로 선정, 굴착 공사에 착수하게 됐다.
연구팀은 시추공을 통해 각종 지구과학적, 자원공학적 조사를 수행, 심부 지열수의 부존 및 경제성을 판단한 뒤 내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실제 지열수를 개발하게 될 심도 2km의 고난도 시추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구팀은 이 지역에서 1개 공당 온도 75℃, 하루 1,200t의 지열수 개발에 성공하면 공당 31평형 아파트 1,500 가구의 난방 및 급탕이 가능하고 난방에 이용하고 난 온수를 온실 등의 시설영농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책임자인 송윤호 박사는 "포항을 포함해 국내에서 40~75℃의 지열수 부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10군데 이상"이라며 "이 시추작업이 성공하면 우리나라도 청정 에너지인 지열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어 에너지 수입 비용 절감과 함께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대기 오염 등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이 같은 중·저온성 지열에너지(지열수 온도 120℃ 이하)를 이용해 대규모 지역난방에 활용하고 있는 국가는 프랑스, 헝가리, 중국, 일본 등 10여개국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