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지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새기며 마음을 다스린다. 박용권 충남도 전략산업과장의 최근 심정이다.

박 과장은 충남도가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낙점하고 전력하는 ‘수소연료전지차 부품 육성사업’ 국가 예타사업 추진을 맡으면서 그 어느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예타사업의 1차 관문인 주무부처(산업부) 심의를 지난해 말 통과했지만 오는 4월경 최종 선정여부를 가늠할 기재부 심의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최근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가 시판되면서 완성차업계간 수소연료전지차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라며 “완성차의 경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품 경쟁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지금부터 부품개발에 전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초기 완성차업체 중심으로 차량경쟁이 가속화되지만 결국 가격인하, 성능개선을 위해서는 부품개발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시기도 중요하다. 부품개발은 단시간 성공하기 어렵다. 순수한 연구개발 기간은 물론 테스트, 인증, 실증단계를 거쳐야 한다. 각 단계에서 요구하는 기반시설 구축까지 염두하면 시간은 더욱 늘어난다. 박 과장의 마음이 급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박 과장은 “현대차가 가장 먼저 수소차 양산체계를 구축해 관련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도요타를 선두로 세계적 메이저 완성차업체들의 수소차 시판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라며 “부품산업 투자에 대한 시기를 놓쳐 버리면 수소차 경쟁력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수소차관련 산업기반이 전무할 정도다.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는 물론, 차량 연료(수소)탱크에 대한 관련규정이 미흡해 상업화를 가로막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성능 및 안전 테스트 장비, 인증시설 등 인프라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충남도가 수소부품산업에 올인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인증센터, 기술개발센터, 수소충전소 등의 기반을 우선해 구축하고 수소차의 핵심인 스택을 비롯해 전장, 연료저장 등 5대 핵심부품의 기술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지자체의 미래 먹거리 고민을 넘어서 향후 수소차의 대중화가 열릴 때 국가 경쟁력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힘을 누군가는 비축해 놓아야 한다는 당위적 이유에서다.

박 과장은 “수소차 부품 육성사업은 충남도가 신청한 국가 예타사업으로서는 최초다”라며 “오랜 기간 타당성 조사와 전략적 고민을 통해 선택한 첫 예타사업인만큼 반드시 결실을 맺어 수소차 국가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의지를 비쳤다.

충남도는 올해 10대에서 17대로 수소차 구매를 확대키로 했다. 최근 현대차가 1억5,000만원인 수소차 투싼ix 국내 판매가격을 8,500만원으로 43.3% 낮춰 구매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발주를 마무리 한 수소충전소도 오는 8월까지 구축한다. 수소차 부품 육성사업 예타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가 하나둘 마무리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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