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국제유가와 기름값 체감지수 왜 다른가
[분석]국제유가와 기름값 체감지수 왜 다른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5.03.12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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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기간’·주유소 ‘재고현황’ 따라 가격조정…시차 존재

[투데이에너지 이주영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급락과 반등은 국내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국제유가 하락은 국내유가에 잘 반영되지 않는 반면 상승 시 가격반영은 빠르다”는 국민심리는 소비자에게 불리한 시장구조가 형성됐던 지난 수 십년의 경험이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는 ‘최근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유가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으로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유가 급락과 반등을 분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지금과 비슷한 상황인 2009년대비 현재 국내유가가 더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 현재 국내유가 ‘셀프주유소, 대도시 중심 가격 상승’

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 이후부터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국제유가는 비OPEC지역의 공급 강세, 세계 석유수요 증가 둔화, 미국 달러화 강세 등으로 2014년 여름 이후 계속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OPEC은 정기총회에서 기존의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 유가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당시 국제유가는 2009년 3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공급과잉에 따른 국제유가 약세현상은 1월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고 3월 첫째 주에 배럴당 73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유가는 △전년대비 300원 이상 낮은 가격 △셀프주유소의 큰 가격 상승폭 △대도시의 빠른 가격상승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가격은 OPEC의 생산량 유지 결정 직전인 지난해 11월 셋째 주 리터당 1,727.6원이었으나 이후 급락해 2월 첫째 주 올해 최저수준인 1,412.2원을 기록할 때까지 약 315.5원 하락했다.

이후 반등해 3월 첫째 주까지 77.4원 오른 1,489.6원을 기록했으나 2013년 평균가(1,924.5원), 2014년 평균가(1,827.3원)에 비해 여전히 300원 이상 낮은 수준이라고 석유정보센터측은 밝혔다.

셀프주유소와 비셀프주유소의 가격변동을 비교해보면 하락폭은 셀프주유소의 리터당 317.6원과 비셀프주유소의 리터당 313.6원으로 비슷하지만 상승폭은 셀프주유소 리터당 97.4원, 비셀프주유소 리터당 75.6원으로 셀프주유소의 가격 상승폭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셀프주유소가 국제유가 반등에 더 신속하게 반응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가격 변동의 경우 서울, 광역시, 제주도의 가격상승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첫째 주부터 3월 첫째 주까지 국내유가는 서울 리터당 92원, 6대 광역시 리터당 83~96원 상승한 반면 경기와 제주를 제외한 타 시·도지역의 상승폭은 리터당 61~71원에 불과했다.

제주도는 리터당 117원이 올라 다른 지역보다 제한적인 시장 경쟁환경으로 인해 유가변동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는 “이같은 국내유가 동향을 분석해 볼 때 국제유가와 국내유가의 변동 차이는 정유사가격·세금·부가가치로 구성된 국내유가의 특성,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에 반영되는데 소요되는 시간 때문”이라며 “요즘과 비슷했던 2009년보다 현재 국내유가는 더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국제유가·국내유가, 왜 변동폭 다르게 느껴지나

이미 알려진 대로 국제유가와 국내유가는 ‘가격구성’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국내유가에는 정유사·수입사 세전 판매가격과 세금 및 부가가치(유통비용, 마진 등)로 구성된다.

특히 세금에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교육세, 자동차 주행에 대한 자동차세, 부가가치세가 포함되며 이외 공적 부담금으로 품질검사수수료 등이 있다.

부가가치에는 주유소의 물류비, 임대료, 인건비, 판촉비, 카드수수료, 마진 등이 포함돼 있다.

석유정보센터는 이러한 비용과 세금이 국내유가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면서 국제유가와 국내유가의 변동률 비교 시 국내유가 변동이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유사단계에서는 일단위가 아닌 며칠간의 ‘추세’로 가격을 결정하며 주유소단계에서는 이미 가지고 있는 재고를 고려해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국내 반영되는 데는 약 2~3주의 시차가 존재한다. 이 역시 국제유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 같은 심리적 작용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석유정보센터는 “지금과 비슷했던 2009년과 비교해 볼 때 현재의 국내유가가 더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주유소간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상승으로 인해 과거보다 주유소 운영비용이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석유 판매업자의 이익은 2009년대비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수십년 동안 국내 석유사업자간 경쟁이 원활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불리한 시장구조가 형성된 점이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가격에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인식의 원인으로 꼽히고 이다. 이를 개선키 위해서는 소비자의 인식 개선 이전에 정부의 석유 유통구조 개선사업의 지속 추진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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