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지 지하 공동탐지에 주로 사용되는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장비.
[투데이에너지 이주영 기자]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도로함몰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규한) 후원으로 14일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춘계학술발표회 및 심포지엄에서는 서울 등 도심지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지하공동에 의한 도로함몰현상(싱크홀)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지하공동 및 싱크홀 예방을 위한 탐지 및 대책기술과 관련해 지하공동 탐지를 위한 정밀 물리탐사 기술에 대한 다양한 기법 및 현장 적용사례가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최연우 서울시 도로관리과 도로포장안전팀장 △레이코쿠와노 도쿄대학교 박사 △김상완 세종대 교수 △김유성 소암 컨설턴트 박사 △김창렬 지질자원연구원 박사 등이 참여해 서울시의 동공발생 원인과 도로함몰 방지대책을 비롯한 미국·과테말라·네팔·일본 등 해외 싱크홀 사례와 싱크홀 예방을 위한 탐지·대책기술 등을 발표했다.

최연우 팀장은 동공과 싱크홀, 도로함몰 등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적인 용어정리에 대해 설명하고 공동탐사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최 팀장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종로·여의도·교대·잠실 등 주요도심 4개 지역에 대한 GPR(지표 투과레이더) 탐사를 실시한 결과 긴급보수가 필요한 공동 17개소를 발견했다.

최 팀장은 “물이 흐르는 관로의 접합공사, 도로굴착공사 및 포장도로와 그 하부시설의 사후관리 미흡 등이 공동발생의 주요 원인”이라며 “관로 및 도로공사 시 시공법 준수와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공동발생 원인을 차단하는 대응방안과 물의 침투를 방지하는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상완 세종대 교수는 ‘도심지 지반침하 모니터링을 위한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영상 활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도심지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공사에 수반돼 일어나는 지반침하에 대해서는 발생량이 시간에 따라 완화되는지, 허용 침하량 이상의 침하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라며 “지반침하로 인한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SAR 자료 등을 통해 주요 침하 발생지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성 소암 컨설턴트 박사는 ‘도심지 도로함몰 원인 및 모니터링 기법’에 대해 발표하면서 지하수위 강하에 의한 싱크홀 사례 등을 언급했다.

김 박사는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도로함몰이 지하철 노선과 고층빌딩이 집중된 지역에서 발생됐다”라며 “지하철 및 고층빌딩에서의 지하수 유출이 지하수위 강하에 가장 큰 원인이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창렬 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지하공동 탐지 GPR 기법 적용사례 연구’에 대해 발표해 도심지 지하공동을 탐지하는 물리탐사기술 중 주료 사용되는 GPR 탐사기법과 적용사례를 소개했다.

다중 채널 3차원 GPR 탐사 시스템은 차량에 탑재할 수 있어 도심지 교통흐름 방해를 최소화하고 다량의 자료를 신속히 취득할 수 있다.

김 박사는 GPR 기법을 통해 얻은 지하공동 탐사결과를 소개하며 “도심지 지하시설물 건설 시 이러한 탐사기법을 함께 적용하면 도로함몰 예방 및 사후관리에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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