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인 시장을 잡아라’ 불과 며칠 전까지 가스기기업계를 비롯한 가전업계의 화두였던 말이다. 그러나 건교부가 최근 발표한 ‘빌트인 플러스 옵션제’는 하루 아침에 빌트인 시장의 환경을 바꿔 놓았다.

지금까지는 빌트인 시장을 잡기 위해 건설사를 대상으로 서로 치열한 영업경쟁을 벌여 왔던 영업방법이 이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직접 홍보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자칫 인지도가 떨어지는 제품의 경우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그러나 가스기기업계에서는 오히려 이같은 상황 변화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가스기기 시장의 경우 대형 건설사 눈치를 보면서 제살깎이식 가격인하 경쟁을 벌여온 것이 현실이었던 만큼 이번을 기회로 제품을 차별화하고 고급화해서 직접 소비자에게 접근할 경우 제값을 받고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자는 이같은 움직임은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가 우려했던 것은 끝없는 가격경쟁은 자칫 가스기기의 안전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스기기 제조사들이 선의의 경쟁, 즉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향상으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제조업체나 소비자 모두에게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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