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최근 세계 원자력발전산업은 중국과 러시아가 중심이 돼 이끌고 한동안 신규 건설을 추진하지 않았던 미국과 영국이 원자력설비의 확대를 위한 활동을 시작하면서 원자력발전산업의 재도약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최근 발간한 ‘2015 세계 원자력발전의 개발과 운영 현황(2015년 1월1일 현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운전 중인 원자로는 전년대비 5기(발전설비용량 590만kW)가 증가한 총 431기(발전설비용량 3억9,000만kW)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99기로 세계 최다 원전을 운영하고 있고 프랑스(58기), 일본(48기), 러시아(29기), 한국(23기)이 뒤를 잇고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체 원전이 가동 중지된 상태다.

건설 중인 원자로는 총 17개국의 76기(발전설비용량 7,937만kW)로 이 가운데 중국이 중국형가압경수로(CPR1000) 등 제3세대 노형 건설을 토대로 26기를 건설하고 있어 총 건설 원전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 뒤로 러시아가 자국 내에 11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건설 계획 중인 원전은 107기로 중국은 독자 설계모델인 ‘화룽(華龍) 1호’를 중심으로 푸칭(福淸) 5,6호기 등 가장 많은 30기의 원전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 루마니아, 영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내에 벨로야르스크(Beloyarsk) 5호기 등 15기의 원전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베트남, 요르단 등지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수주했다.

미국은 보글(Vogtle) 3,4호기 등 5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있고 레비 카운티(Levy County) 1,2호기 등 5기의 추가 원전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은 전력시장 개혁에 따라 힝클리 포인트 C(Hinkley Point C) 1,2호기 건설계획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원자력분야에 100억~120억파운드(한화 약 17조1,000억원~22조5,2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원자력산업회의에 따르면 해체 중이거나 해체 준비 또는 해체 계획을 가지고 있는 원전과 핵주기시설은 총 47개다. 독일은 후쿠시마사고 이전부터 3기의 원자로를 해체했으며 10기가 해체 중에 있다. 후쿠시마사고 이후에는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라 추가로 8기의 원전에 대한 해체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까지 16기의 원전을 해체했으며 키와니(Kewanee) 원전에 이어 2014년 말 경제적 이유로 버몬트 양키(Vermont Yankee) 원전 폐쇄를 결정했다. 국내에서는 고리 1호기가 40년 운전을 끝으로 2017년에 영구정지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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