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의 유치와 관련 최근 부안 군민들의 반발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격렬한 시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좀처럼 해결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최근 시위현장에서의 새로운 광경이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들을 긴장시켰다. 경찰과 대치한 시위대가 가스용기에 불을 지르고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에게 굴리는 장면이 주요 방송을 통해 내보내졌기 때문이다.

물론 가스용기는 그 자체로 충분한 안전성 확인을 거쳐 생산된 제품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각 개별 가정에서 손쉽고 편리하게 사용키 위해 만들어진 저장용기가 시위도구로 전락한 것은 분명 문제점이라 아니할 수 없다. 또 안전성이 입증된 용기라 할지라도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제2의 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쉽게 용인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용기에 저장된 가스는 충분히 여러 사람의 생명을 해칠 수 있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북파공작원들의 시위때도 불붙은 가스용기가 등장해 많은 사람들을 긴장시킨 바 있었다. 결국 당시 이를 분명히 제지하지 못한 사례로 인해 또다시 이번과 같은 용기의 오용처사가 벌어졌다는 생각이다.

시위를 통해 표출하고자 하는 부안 군민들의 의지는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것이지만 LPG용기를 시위에 활용하는 것을 묵과하는 것은 또 다른 오용을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용기의 사용에 대해 관련법을 이용한 철저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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