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부와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가 수행한 천연가스버스 보급 활성화를 위한 평가 용역결과는 에너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마을버스, 청소차, 택배차량, 고속버스 등 천연가스 차종을 확대하고 이에 상응하는 충전소 보급 계획 등 중장기 천연가스 차량 보급의 밑그림이 나온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

또한 CNG 연료용기, 차량 엔진 등 충전시설 및 차량의 안전성 및 내구성도 현재까지는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눈에 띤다. 그동안 충전시설 및 차량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던 점에서 말이다. 그러나 압축기 부품의 잦은 파손, 충전기 호스 표면 보호 등 일부 부품 및 시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것이다.

용역에는 천연가스차량 뿐만 아니라 바이오가스, 수소-천연가스, 연료전지 등 신기술(연료)을 활용한 차량 개발에 대한 필요성도 제시됐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다. 이번 용역결과가 현재의 문제점을 간과하고 미래의 장미빛 청사진만을 제시했다는 점이 우려된다. 10월 말 현재 전국에서 운행되고 있는 천연가스버스는 총 2,536대. 고정식 충전소는 32개소. 외형적으로 봤을 땐 보급이 원활한 듯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충전소를 설치하는 도시가스사나 버스업체, 시·도 지자체는 충전소 부지 선정 및 설치의 어려움, 학교보건법 등 관련 규제, 지역주민 민원 등 해묵은 문제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에서 차량 및 충전시설에 대한 자금지원을 아무리 많이 해준다 해도 어떤 사업자가 쉽사리 충전소를 건설할 것인가. 그래서 용역에서도 이러한 당면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중장기 청사진 제시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문제점 해소가 시급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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