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희소금속으로는 최초로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이 정부 기지에 비축된다.

조달청은 최근 리튬 이차전지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엘앤에프 및 자회사 엘앤에프신소재와 리튬(탄산리튬, 수산화리튬) 900톤을 조달청 비축기지에 보관하는 내용의 ‘민관공동비축’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민간공동비축제도는 제한된 정부 예산으로 경제규모에 걸맞는 원자재를 비축할 수 없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제도다. 민간은 구매한 원자재를 조달청 비축기지에 저렴한 비용으로 보관관리하고 조달청은 자원파동 시 비축물량을 우선 구매할 수 있다.

최근 리튬전지는 전기차와 ESS 등의 시장확대로 산업규모가 커졌으나 리튬전지의 원자재인 리튬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리스크가 매우 큰 실정이다. 이에 조달청은 민간이 확보한 리튬 원자재를 비축해 공급비상 시 우선구매 및 공급으로 시장안정화를 기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에서도 나쁘지 않다. 제품생산을 위해 확보한 원자재를 창고 등의 임대 등을 통해 보관해 오면서 창고임대비용, 관리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해 왔기 때문이다.

리튬을 조달청에 비축키로 한 이봉원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안정된 제품 생산을 위해 창고 임대로 리튬을 비축해 왔으나 과도한 보관관리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라며 “이번 협약으로 창고 임대료 부담이 상당 부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청은 올해 비철금속류(6종), 희소금속류(9종) 등 5,000억원 상당의 정부비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원자재 확보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민관공동비축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조달청은 민관공동비축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1년 7월 부산비축기지를 보세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