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현재 국내에 가동 중인 24기 원전에 해외업체 불량부품이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전혀 파악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정호준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답변을 바탕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감사원이 특별감사를 통해 국내업체의 원전부품 뿐만 아니라 외국업체의 원전부품에서도 시험성적서 위조와 불량부품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후 원안위는 불량부품 사용실태와 시험성적서 위조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조사계획을 작성, 원전사업자인 한수원이 자체 조사를 하도록 지시 했으나 여태껏 불량부품의 전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안위와 한수원의 답변에 따르면 해외 조사대상 시험성적서 발행기관이 40여국에 분포돼 있고 답변지연·연락처 불명 등으로 불량 부품 조사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당초 원안위가 불량부품 사용실태에 대해 자체조사가 아닌 문제를 일으킨 사업자인 한수원에 자체조사를 지시하면서 조사 마감 시한조차 정하지 않아 한수원이 불량부품 확인에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결국 한수원의 위조 불량 원전부품 사용여부 확인이 지연됨에 따라 국내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에 위조된 시험성적서로 ‘얼마만큼의 불량부품이 쓰였는지’, ‘원전 계통 어디에 몇 건의 불량부품이 쓰였는지’에 대해 모른 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정호준 의원은 “원전 불량부품 사태가 발생한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위조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 한다는 것은 국민안전에 크나큰 허점이 있는 것”이라며 “원안위와 한수원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해외업체의 시험성적서 위조확인을 마치고 파악된 불량 부품의 교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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