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정 기자
[투데이에너지 조규정 기자] 최근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조성한 폐광지역 벽화마을 가운데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을 포함해 영월, 정선 3곳을 정한 뒤 둘러봤다.

폐광지역 마을은 선입견과 달리 여느 시골마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풍경이었다. 맨 처음 방문한 영월 오무개마을은 초입부터 ‘별’이라는 테마에 맞춰 그려진 벽화가 인상적이었다.

그도 잠시 마을 내 골목길은 담장에 서서 맞은편에 그려진 벽화 사진을 찍기 힘들만큼 좁았고 부식돼 녹이 쓴 강철문 양옆에 떡하니 그려진 노란색 별들은 관광콘텐츠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철암동 남동마을의 경우 담장보수도 하지 않은 채 벽화를 그려 곳곳에 굵직한 균열이 있었으며 일부 벽화는 페인트가 벗겨지기까지 했으며 정선 동강장터 일원에 조성된 벽화마을은 입구부터 쓰레기들이 즐비해 있어 눈살이 찌푸려졌다.

철암 남동마을의 한 주민은 벽화조성을 위해 마을을 찾은 사람들이 담장이 낡고 울퉁불퉁해 그림 그리기 힘들어 했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귀띔해줬다.

공단의 환경개선사업이라는 취지는 좋았지만 벽화마을 곳곳에 드러난 허점은 성과위주에 급급한 사업이었다고 밖에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예산을 들여 벽화마을을 조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버려진 쓰레기 및 폐자재가 방치돼 있던 일부 벽화마을처럼 지역주민들이 환경개선사업에 방관한다면 공단의 사업은 물거품이 돼 버리고 만다. 이로 인해 곳곳에 드러난 벽화조성사업의 허점에 대한 책임을 공단에게만 물을 수 없는 노릇이다.

폐광지역에 대한 공단의 지원과 정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맞춰 공단이 추진하는 사업에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 역시 절실해 보인다. 폐광지역을 살리고자 하는 그들의 하나 된 목표가 언제가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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