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일년 내내 계속되어 온 경기 침체로 인해 에너지 산업 역시 최악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고 이같은 추세는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제조업을 비롯한 설비투자가 증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급격한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정치권에서 불기 시작한 정국불안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에너지 업계 역시 지난 일년은 참으로 힘든 한 해 였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는 불안했고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에너지 산업도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석유 수입사는 도산했는가 하면 천연가스 산업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한 한해로 평균 성장률이 급격히 감소한 한해였다. 도시가스 산업도 판매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IMF이 후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특히 LPG산업은 절대 판매량의 감소와 아울러 특소세 인상과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가파른 가격상승으로 인해 경쟁연료와의 시장경쟁에서 주도권을 잃은 한해였다. 기기 제조업계는 이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성장은 커녕 오히려 사업을 정리해야 할 정도로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살기 어려워지면서 곳곳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사회는 더욱 불안해져 가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고의가스 사고 증가라는 사회적 병폐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돌아보면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을 정도로 어렵기만 했던 2003년도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그래도 에너지산업의 많은 종사자들은 묵묵히 안정적이고 안전한 에너지를 국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한해였다. 이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2003년 한해를 조금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한해를 보내며 에너지 산업 종사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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